오츠카제약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 후원 논란, 동아오츠카·국민연금까지 불똥
오츠카제약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 후원 논란, 동아오츠카·국민연금까지 불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8.10.1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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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스웨트·오로나민C 구매 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치인 간접후원?
국민연금, 독도·위안부 망언 국회의원 직접 후원한 日기업 투자 늘리기도
동아오츠카, “합작회사는 모기업 후원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어 억울”
인재근 의원 “국익 반한 기업 투자 즉각 멈추고 투자 원칙 재정비해야”
ⓒ뉴시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모두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도쿄의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AP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을 생산하는 동아오츠카의 지분 중 절반을 소유한 기업인 일본 오츠카제약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위안부 관련 망언을 하는 국회의원을 직접 후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해 논란에 중심에 섰던 국민연금이 오츠카 제약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정치자금수지보고서(일본 총무성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하는 정치자금 후원내역)’를 분석한 결과 오츠카제약이 ‘제약산업정치연맹’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국회의원 아이사와 이치로, 누카가후쿠시로 등 14명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神社)이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외에 데미소다, 데자와, 오란씨 등 음료를 제조하는 식품회사다. 동아오츠카의 지분의 50%는 오츠카제약이, 49.99%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판매 금액의 일부를 오츠카제약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에 꾸준히 배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동아오츠카제약의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2016년 영업이익인 149억원보다 9.6% 줄었다. 하지만 동아오츠카는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6억6000만원을 오츠카제약 측에 배당했다. 지난 5년간 오츠카제약이 동아오츠카로부터 배당받은 금액은 총 16억2000만원에 달했다.

또 매출·매입거래도 지속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으로부터 지난 2017년 93억5000만원가량을 매입, 11억원을 매출했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는 1980년, 1965년에 오츠카제약이 각각 개발·출시한 제품으로 동아오츠카제약은 일본에서 출시한 음료를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음료의 판매 금액의 일부를 오츠카제약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를 구매할수록 오츠카제약은 더 많은 로열티를 가져가게 된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우익 국회의원을 후원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동아오츠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우리는 합작회사 입장으로 모기업(오츠카제약)이 (후원을)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어 안타깝고 억울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열티 금액은 기밀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 그 동안 적은 배당금을 주고 있었는데, 최근 영업이익이 증가해 올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오츠카제약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돼 동아오츠카와 마찬가지로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게재된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확인한 결과, 국민연금은 오츠카제약에 투자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금액은 약 254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2016년 투자 금액(약 237억원)보다 약 17억원 더 늘어난 액수이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독도·위안부 관련 망언을 하거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을 직접적으로 후원하는 일본 기업에 61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아베 신조 등을 후원하는 후지필름(약 284억원) ▲가시다 후미오 등을 후원하는 니토리(약 264억원) ▲쓰루호 요스케 등을 후원하는 고노이케통운(약 16억원) ▲아소 타로 등을 후원하는 세이노운송(약 24억원) ▲노다 세이코 등을 후원하는 돈키호테(약 22억원) 등이다.

인재근 의원은 “일본 기업에 투자해 온 수천억 원의 국민연금이 결과적으론 일본 우익정치인들의 활동자금으로 쓰여온 셈”이라며 “국민연금은 이제라도 국익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즉각 멈추고 투자원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개별 투자 종목에 대해서는 말해주기 어렵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된 내용의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