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점검 당시, 방에 가득 찬 물과 벽지 뒤 잔뜩 핀 곰팡이 발견
입주 예정자, 입주 지연되더라도 추가 보수 공사 후 재점검 해야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지난 2017년 3월 86.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부산 강서구 소재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가 입주를 앞두고 부실, 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가 지연되더라도 추가 보수 공사 뒤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후분양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E3 블록에 들어선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는 총 222가구로 구성됐으며, 주택과 같은 분위기로 꾸며진 테라스하우스는 전체 16개동 4층 규모로 84㎡ 8개 타입으로 이뤄졌다.
10월 말 입주를 앞두고 진행된 지난 6일 사전점검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방에 가득 찬 물과 벽지 뒤로 잔뜩 핀 곰팡이에 충격을 받았다.
사전점검에서 안방, 복도, 천장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으며, 벽지 안쪽으로 잔뜬 핀 곰팡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벽체나 가구 등이 일부 깨진 곳이 확인됐고, 테라스 등에서는 페인트 칠이 아직 안된 경우도 발견됐다.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도 발견돼 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했다.
입주 예정자 5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입주를 앞둔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지하 1층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부산지역 시·구의원들을 초청해 아파트의 부실, 하자 문제에 대해 성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를 지연하더라도 추가 보수 공사를 한 뒤,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 요구를 비롯해 입주 거부, 계약 철회 등 강경한 입장을 이야기하는 입주민들이 나오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몇번 이사를 다녀봤지만 사전점검을 이런 상태로 받는 건 처음봤다. 준공 기일을 맞추기 위해 졸속 시공한 것”이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중흥건설이 청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후분양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아직 사전점검 당시의 관련 자료를 받아보지 못했지만 이런 상태라면 입주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자 문제를 놓고 입주예정자들과 협의하기 위해 현재 회사의 담당 임원들이 부산으로 내려갔다. 내일 입주 예정자들과의 협의 이후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 청주에서도 입주가 시작된 중흥건설 새 아파트의 입주자들이 부실시공을 주장하면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청주 방서중흥 하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는 지난달 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하자가 입주 후에도 수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