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서희 기자】 미성년자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정무위원회, 분당을)이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이하 명의개서대행 3사)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 0세부터 18세) 보유 상장회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성년자 주주들은 2045개 상장회사에 대한 주식 1억548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 총액은 약 2조300억원(2017년12월31일 기준)으로 확인됐다. 미성년자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 총액은 2015년 말일 기준 1조28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주식총액(시가 기준)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는 만 14세로 ‘한미사이언스(주)’를 745억원(67만1151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 1위부터 7위는 모두 ‘한미사이언스(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총액은 5111억이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하게 된 0세 주주 가운데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샘표식품(주)’를 10억4000만원(3만주)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보유주식총액이 많은 0세는 ‘성창기업지주’를 33만7000주 보유해 8억8000만원, ‘현대자동차(주)’를 3848주 보유해 6억원, ‘신라젠’을 1,623주 보여해 1억5000만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1억 이상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 주주는 1356명이었다. 이 중 10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는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억 이상 보유한 0세는 9명, 18세는 184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주식부자도 많았다.

2017년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주식회사 지에스’를 83만5341주 보유한 16세가 30억을 수취해 가장 높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어 같은 ‘주식회사 지에스’를 보유한 3명이 나란히 배당금액 최대 수취자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을 1억 이상 수취한 미성년자는 20명으로 ‘주식회사 지에스’, ‘한미사이언스(주)’, ‘보광산업’ 등 8개 회사에서 배당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합법적 증여나 상속이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도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