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는 원죄③] 편견을 벗어던진 탈모인들…마음의 장벽을 넘다
[탈모라는 원죄③] 편견을 벗어던진 탈모인들…마음의 장벽을 넘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8.11.14 0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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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증상만큼 깊어가는 마음의 상처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 여건 마련돼야
일본‧영국 등 탈모 지지운동 활성화 추세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대안’

탈모라는 이유로 연인과 이별하고 동료에게 놀림당한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몸이 아프진 않지만 지우기 어려운 상처 속에서 홀로 괴롭다. 타인의 시선에 짓눌린 탈모인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탈모치료에 대한 심리적 접근이 부각되고 있다. 탈모현상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만큼 자책이나 자괴감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굳이 전문가들의 학술적 의견이 아니라도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상황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의학 치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만족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체적인 변화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탈모인들은 신체적 증상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상처를 준다고 말한다. 의학적 접근보다 심리적 치유나 관점의 변화가 부각되는 이유다 ⓒ게티이미지뱅크
탈모인들은 신체적 증상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상처를 준다고 말한다. 의학적 접근보다 심리적 치유나 관점의 변화가 부각되는 이유다 ⓒ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탈모로 인해 가까운 사람에게 버려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몇 년 전 인터넷 게시판에는 예비 배우자가 탈모 사실을 숨겼다며 충격을 받았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연애 2년 6개월 만에 상대가 대머리라는 걸 알게 됐다며 파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 인도에서는 약혼자가 대머리라는 이유로 상대가 결혼식장을 떠나버린 일도 있었다. 

위의 이야기를 근거로 누군가를 비난하긴 어렵다. 다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탈모가 얼마나 심각한 차별의 대상인가를 짐작게 한다. 탈모는 자기 자신의 만족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사람이 무서워 탈모에서 벗어나려 한다. 미국 피부과학학술지에 게재된 남성형 탈모증 환자 조사에서 탈모 환자의 79%가 동료들로부터 빈번한 놀림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형 탈모를 겪고 있는 박병수(36) 씨는 말했다. “누가 보는 사람이 없다면 굳이 탈모 치료를 왜 하겠어요. 사회생활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려니까 걱정하는 거지. 자영업하고 결혼 포기할 거면 그냥 생긴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죠.” 

탈모의 심리치료 강조하는 연구들
“심리·정서적 측면에 대한 접근 필요”

탈모는 중증 원형탈모를 제외하고는 신체적 고통이나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질병은 아니다. 탈모인들은 증상 자체보다 심리적으로 내몰리며 한계에 부딪힌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자신만 이런 상황을 겪는다고 느끼며 위축되기 쉽다. 청소년이나 청년층도 마찬가지다. 이른 나이에 탈모가 발생하면 반복적인 우울감으로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진행한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 환자의 삶의 질과 경제 부담에 대한 연구’의 저자들은 “탈모증은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우울, 분노, 수치심 등의 심리적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또 탈모증이 사회심리적인 위축과 대인관계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뿐만 아니라 치유를 위해서는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적,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와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원형 탈모증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공동 연구에서도 이 같은 측면을 지지하고 있다. 이 연구는 탈모증 환자들이 탈모로 인해 자신을 더 늙고, 매력 없고, 능력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우울, 수치심, 사회적 고립 및 분노 등 심리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짚어냈다.

연구자들은 이어 “원형 탈모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닐지라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탈모를 위한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과 의사와 협진 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고찰했다. 

대머리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각국의 사람들
‘대머리의 날’ 기념부터 ‘탈모는 패션’ 운동까지

탈모는 타인의 시선에 올라타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기자가 만난 다수의 탈모인들도 가장 무서운 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이라고 했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가만히 지켜만 보는 것이 최선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른 삶의 유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례로 올해 초 일본에서는 탈모인 수십 명이 한 데 모여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들은 신체적 콤플렉스를 웃음으로 승화하며 머리에 빨판을 붙이고 줄다리기를 했다. 2명의 탈모인이 줄로 연결된 흡착판을 머리에 붙이고 서로 당겨 상대의 머리에서 떼어내는 경기다. 일본 탈모인 협회에서 주관하는 이 대회는 심지어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했다. 협회는 매년 2월 22일을 ‘대머리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기념하며 자신들을 세상을 비추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이밖에 지난 8월 도쿄 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탈모인 100명이 모여 가발을 벗어던지고 함께 춤을 췄다. 이 퍼포먼스는 원형탈모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이자 대머리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선언이었다. 

영국에서는 최근 대머리 모델 캠페인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영국 여성 2명이 대머리도 모델을 할 수 있다며 가발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국영방송 BBC는 자국 내에서 번지는 #Alopeciaisfashion(탈모는 패션이다) 운동을 보도했다. 

스스로 쌓아 올린 장벽을 넘어선 주현재 교수

국내에서도 의학적 치료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수용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원형탈모환우회 회장 주현재(41) 삼육보건대학교 교수가 대표적이다. 

주 교수는 10살 무렵 원형탈모가 생겨 6개월 만에 전두탈모로 확대 됐다. 탈모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더욱이 당시 한국에는 증상에 대한 개념 확립이 안 돼 가족들이 겪는 충격도 컸다. 원형탈모는 일반적인 남성형탈모와 달리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 환자 수는 대략 1~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심한 경우 전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원형탈모환우회 주현재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스스로 위축된 삶을 살았다고 밝힌 그는 모자를 벗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 투데이신문
원형탈모환우회 주현재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스스로 위축된 삶을 살았다고 밝힌 그는 모자를 벗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 투데이신문

주 교수는 발병 이후 친구들의 놀림이 시작되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쭉 모자를 썼다. 성인이 된 후 놀리는 친구들은 사라졌지만 심리적 위축감은 그대로였다. 이성문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부모님은 잘생겼다고도 말해주시고 모자를 벗고 다녀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용기를 주셨지만 당시로써는 스스로 쌓아놓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넘어서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주 교수가 용기를 낸 건 미국 유학에서였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가운데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미국은 한국보다 대머리가 흔했다. 처음에는 집에서만 모자를 벗었고 다음에는 아파트 실내에서만 벗다가 점점 범위를 확장시켰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조금씩 노력해 결국 6개월 만에 완전히 모자를 벗고 다니게 됐다. 

주 교수는 “모자를 벗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일단 자존감이 올라갔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에서 장애가 왔을 때 이를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글귀가 있는데 내가 이런 장애와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다면 나도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장벽을 넘어섰을 때 굉장히 뿌듯했다.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다른 방식의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원형탈모환우회 조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펑크록 키드의 세상을 향한 쓴소리
“대머리가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

지난 10년간 펑크록 밴드 활동을 해온 정진용(37) 씨도 머리를 밀고 문신을 하며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써커스 크루’의 ‘이모텝’이라는 별칭으로 활동 중인 정 씨는 군대에 다녀온 이후 M자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정 씨는 본인의 가족은 대대로 탈모가 없다며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오랫동안 고집해온 게 증상의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첨언하자면 이모텝이라는 별칭도 영화 미이라에 나온 캐릭터와 닮아 주변에서 지어준 것이라고 했다. 

정 씨도 처음에는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바르는 탈모약을 써보기도 하고 빗으로 머리를 두드려보기도 했다. 어머니가 주신 약을 복용해보기도 했지만 예상치 않은 부작용에 금세 끊었다. 연애를 할 때는 머리를 기르기도 했는데 M자 탈모가 심해져 흑채를 사용해야 했고 점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전했다. 

한때 탈모로 고민했던 정진용 씨는 펑크록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가치와 행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 투데이신문
한때 탈모로 고민했던 정진용 씨는 펑크록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가치와 행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 투데이신문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정 씨는 있는 그대로 살겠다고 결심했다. 무엇보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펑크록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펑크록의 정신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Do it yourself’라며 대머리 되면 문신하고 수염 기르면 되지 굳이 고민할 건 없었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펑크밴드 중에 ‘랜시드(Rancid)’라고 있어요. 거기 보컬도 저처럼 젊었을 때 모히칸 머리를 세우다가 탈모가 와서 빡빡 밀고 수염 기르고 기타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랑 음악은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정 씨는 탈모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행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사회가 타인의 시선에서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곳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깨닫고 있다. 

정 씨는 “외국친구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탈모도 빨리 오고 가리지도 않고 당당하게 사는데 특히 한국사람들이 탈모에 대해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위축이 된다”며 “솔직히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 대부분 주변의 지적이나 놀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진짜로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움츠러드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발이식수술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관리도 제대로 안 해주면 다시 빠진다고 하더라”면서 “그렇게까지 하면서 머리를 치료하면 내가 정말 행복해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고 즐겁게 살려한다”고 전했다. 

치료가 아닌 길에서 방법을 찾은 디크리스
모발이식만 5번 실패, 머리문신에 7년 공들여

일명 대머리 디자이너로 알려진 디크리스는 머리 문신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탈모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반영구적인 문신을 만들어줌으로써 전혀 다른 삶을 선사하고 있다. 

그 역시 26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탈모가 시작됐다. 외가, 친가 모두 대머리가 있었던 만큼 그의 탈모는 예견된 일이었다. 먹을 수 있는 약은 다 복용해봤고 뿌리는 약, 한방치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료를 시도했다. 

그는 “탈모는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하는 일 전반에 제약이 생긴다. 스스로 위축돼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놀이공원·결혼식장·장례식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무조건 기피 대상이다. 이 직업을 가지며 많은 분들과 상담해봤지만 다들 하나같이 똑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디크리스는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해지지 않는다고 느끼며 좌절했다. 치료를 해도 보완에 그쳤고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깨달았다. 치료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이후 머리 문신으로 눈을 돌렸지만 처음엔 그마저 실패였다. 개인의 피부 특성을 고려 않은 탓이었다. 

일명 대머리 디자이너 디크리스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탈모인들의 머리를 문신해주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일명 대머리 디자이너 디크리스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탈모인들의 머리를 문신해주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결국 지인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문신 작업을 하기로 했다. 작은 부위부터 원하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찍어보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렇게 공들인 시간이 7년이다. 그의 문신 노하우는 탈모의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노력에서 나온 기술이다.

그는 “탈모가 아닌 분들은 모를 거다. 머리에 문신을 그린 이후 좋아진 것들을 꼽으라면 1000가지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어렸을 때는 키가 작아도, 얼굴이 못생겨도 좋으니까 탈모만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이 전혀 안 되니 탈모는 장애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거기에서 벗어났으니 정말 좋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하나, 둘 돕던 그는 이제 탈모 머리문신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 마음의 바닥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일이 일생의 직업이 됐다.

디크리스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 싶어서 했던 게 이렇게 커져 버렸다”라며 “문신을 받으러 오는 분들 대부분 다른 방법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분들이라 처음 찾아올 때는 많이 위축된 모습으로 오는데 작업이 끝날 때쯤 눈빛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심리적 치료 병행하면 우울, 불안 등에 효과적
탈모는 부끄럽지 않은 것, 기존의 관점 바꿔야

주지하듯이 탈모증상의 경험은 마음의 상처로 이어진다. 탈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사람들도 한때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차별에 무너졌다고 증언했다. 물론 심리적 접근만이 탈모치료의 왕도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사회가 탈모를 지나치게 희화화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분명 있다.

실제로 덕성여대 김정호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의학적 탈모치료와 함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환자들의 삶의 질이 상승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우울, 불안, 감정, 낙인부여 점수의 감소 폭이 통상적 치료만 받은 사람에 비해 긍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또 업계에서는 아시아와 히스패닉 시장이 유럽이나 영·미권에 비해 탈모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양에서는 40대를 넘어가면 절반 가까이 탈모가 발생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학적 치료만큼이나 탈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늘고 있다. 

대한모발학회 관계자는 “탈모인들을 때로는 모른 척해주면 좋겠는데 주변에서 굳이 개입을 하며 참견을 하는 게 아직 극복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상처가 된다”라며 “ 한국사회는 다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탈모를 병도 아니고 부끄럽다고 생각하질 않으니 당당해질 수 있는 것”이라며 “탈모인들에 대한 기존의 관점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