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문가 자문결과 별장 구조와 일치”
이 부회장에 횡령혐의 적용해 검찰 송치

회삿돈으로 개인별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경 부회장이 24일 검찰에 송치됐다. ⓒ 뉴시스
회삿돈으로 개인별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경 부회장이 24일 검찰에 송치됐다. ⓒ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오리온그룹 이화경(62) 부회장이 법인 돈으로 개인 별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24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리온이 법인 자금 203억원을 들여 경기도 양평에 건축한 임직원 연수원이 이 부회장의 개인 별장으로 판단된다며 횡령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건물을 직접 지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한 목소리로 이와 같은 건물 구조는 별장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건물에는 요가룸, 야외 욕조, 와인 창고 등 공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시설이 설치됐으며 이 부회장의 사비로 수십억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정황이 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이 부회장의 주도로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건축 과정 대부분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준공된 건물도 사실상 법인 용도로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당초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철곤(63) 오리온 그룹 회장에게 혐의를 뒀지만 이 부회장이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담 회장은 증거 부족으로 판단해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오리온 그룹은 그러나 이 부회장의 횡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수원은 본래 용도에 맞게 활용됐고 이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일 오리온그룹은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201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며 “설계도 상에만 요가룸, 와인창고 등이 있을 뿐, 실제 건물에는 존재하지 않고 야외욕조는 연수원 용도에 맞지 않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수원은)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총 32회, 1098명 사용했으며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다는 점은 명백한 오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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