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하이트진로가 ‘불매’ 대상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발행하는 업소용 달력이 여성을 성(性) 상품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SNS와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이트진로를 여혐기업으로 지목하는 내용의 글과, 선정적인 사진이 담긴 2018년도 하이트진로 달력 이미지가 공개됐다.  

글쓴이는 “하이트 진로에서 나온 올해 달력이다. 하이트 진로 불매했으면 좋겠다고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공유한다. 중간에 일베가 있는 건 ‘하이트 진로 달력’ 검색하면 일베 인증이 많아서 일베들이 이런 광고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알리기 위해서 넣었다고 한다”며 하이트진로 제품을 일일이 소개하며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게재된 이미지 속 여성 모델은 누드 또는 비키니 차림으로 하이트진로의 제품들을 손에 들고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성 상품화’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 진짜 시대 흐름 못읽네”, “저게 2018년 달력이라니”, “요즘에도 이런거 나오는줄 몰랐다 와.. 아직도 저분야는 도태돼 있네” 등 비판 일색에 불매 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이거랑(업소용 달력) 대학생 알바 구해서 여자는 딱 달라 붙고 짧은 치마 입게 하고 남자 두명은 그냥 옷 입고 와 남자 손님한테 우리 맥주 마셔달라고 애교 부려서 매상 올리게 하는 게 있었는데 그때도 싫었다”며 업소용 달력 뿐만 아니라 주류업계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마케팅을 지적하며 성을 상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하이트진로의 고객센터 연락처와 게시판 링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글이  각종 커뮤니티로 점차 확대되면서 ‘불매 운동’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그 동안 관행처럼 받아들였던 여성성을 강조한 광고나 미인대회, 캐릭터 상품 등이 성상품화 논란 속에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군부대에서 피트니스 모델이 노출이 심한 대회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장병들을 향해 가슴, 엉덩이 등을 강조하는 각종 포즈 등을 취하는 위문공연을 하고 있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논란돼, 군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해 말에도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는 멤버들의 실사 사진이 들어간 대형 쿠션을 굿즈로 판매하려다 성상품화 논란에 휩쌓여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게임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캐릭터가 성상품화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많다. 

국내 뿐만 아니다. 해외에서도 올해 초 국제적인 레이싱 대회인 F1에서 성 상품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리드걸을 없애기도 했다. 

당시 F1 측은 수십년 동안 이어져 왔던 관습이지만 현대 사회 규범과 상충된다고 느껴 이번 시즌부터 그리드 걸을 세우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매년 주류업계에서 제작하고 있는 달력이 맞다. 도매업을 하시는 분들이 영업차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만들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마케팅팀에서도 올해부터는 제작을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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