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홈플러스가 1500여명의 보안요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해 집단 해고 논란이 일고있다. 이번 조치로 일자리를 잃게 된 인력은 물론 이들의 업무까지 떠 맡게 된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형마트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지난 25일 경비업체 5곳에 소속된 1500여명의 경비 용역에게 ‘오는 12월 31일부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용역업체 5곳과 계약을 맺고 전국 141개 매장에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1500여명을 파견 형식으로 배치해 운영해왔다.

홈플러스 측은 계약해지를 통해 경비 인력을 줄이고 기존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약 해지가 아닌 종료다. 마트 직원이 아닌 경비 용역보다 소속 직원들의 안내가 더 전문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마트에 지원한 보안 팀장들을 정직원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매장당 1~2명을 채용해 140명 이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장 이하 직원의 채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르바이트 생으로 구성됐었다”며 “추가 채용 여부와 경비 용역 보안 방법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대규모 실직사태를 맞게 된 안전 요원의 반발이 거세다. 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경비 용역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게시된 ‘홈플러스 MBK의 만행…경비원들의 1500여명의 대량해고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글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 10여년 넘게 보안팀으로 재직했다. 부당한 일이었지만 연장근무가 필요하다면 했고, 고객의 요청에 자다가 뛰쳐나가기도 했지만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며 “수십년간 홈플러스의 발전에 함께했다 자부할 수 있다. 믿음에 대한 배신을 당한 거 같아 상처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또 ‘홈플러스 보안인력 축소 1500명 전원 계약해지 통보’라는 제목의 청원에서도 “직원들이 충격을 받았다.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진급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꿈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기존 직원들을 경비 인력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에 내부 직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직원들은 노동조합 등을 통해 고용 계약서에 게재된 내용 외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보안 업무 경험이 전무한 직원들에게 해당 업무를 지시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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