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건설, 노무비 37억원 편취…콘스텍, 제안했던 공법 변경 갑질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뉴시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하루 2곳의 국정감사장에 얼굴을 비친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가 국회의원들의 ‘하도급 갑질’ 의혹 추궁에 적극 해명하며 이를 부인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 받은 뒤 바로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했다. 지난해에도 임 대표는 정무위와 국토위 국감 증인 일정을 소화 한 바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GS건설은 하도급 위반 의혹으로 국감장에 섰다. 

정무위에서 임 대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하도급업체인 거산건설과 콘스텍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게 집중적으로 추궁 당했다. 

임 대표의 대응은 지난해와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잘 하겠다. 감사하다” 등의 낮은 자세로 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해명 기회를 요청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다. 

거산건설, 노무비 37억원 편취 주장

권철순 거산건설 대표는 이날 출석한 정무위 종합 감사에서 GS건설 갑질 행태에 대해 증언을 했다.

권 대표는 “GS건설이 노무비 37억원을 편취, 하청업체에 피해를 준 ‘거산건설 죽이기 행보’로 인해 거산건설은 도산위기에 처했으며, 수백명에 달하는 애꿎은 직원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임병용 사장에게 정말로 GS건설이 갑질을 하고 있지않는지 묻고 싶다”며 “연매출 100억원, 임직원 100명이 넘는 중소기업이 GS건설로 인해 도산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지상욱 의원에 따르면, 해당 공사에서 142여억원(재료비+노무비+경비+간접비)이던 원도급 공사를 47억원에 하도급 업체에 떠 넘겨졌다.

또 GS건설은 감독기관인 국방부에 ‘하도급 통보서’를 제출하면서 해당 공사의 원도급 금액을 실제인 142억원에서 56억원으로 축소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행 건산법(건설산업기본법) 31조의 하도급계약 적정성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적극 해명하며 갑질을 부인했다.

임 대표는 “우리 회사가 100% 낙찰받아 거산건설에 40%를 줬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산건설에 준만큼 발주처로부터 받았다”고 해명했다.

콘스텍, 제안했던 ‘신공법’ 아닌 ‘재래식공법’ 변경 갑질…“100억원 피해 봐”

또 다른 하청업체인 콘스텍과의 불공정 계약 의혹도 제기됐다. 

콘스텍은 “애초 제안했던 신공법이 아닌, 재래식공법으로 공사를 하라고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콘스텍이 총 1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하청업체인 콘스텍은 콘크리트 틀을 획기적으로 제작하는 ‘시스템거푸집’ 공법을 개발한 기업으로 ‘시스템거푸집’ 공법 활용 시 미군기지 통신공사의 공사기간을 21개월에서 9개월로 12개월 단축, 공사비도 40% 절감할 수 있다고 GS건설에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GS건설은 지난 2014년 3월 19일 ‘시스템거푸집’ 공법으로 콘스텍과 63억원에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 이후 GS건설과 콘스텍은 국방부에게도 ‘시스템거푸집’ 공법으로 미군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제안해 ‘승인’을 받았다. 

콘스텍은 승인 받은 ‘시스템거푸집’ 공법에 큰 돈을 투자하고 시스템거푸집을 만들어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하자 GS건설이 갑자기 ‘재래식거푸집’ 공법으로 공사를 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콘스텍은 “공사가 시작되자 GS건설이 일방적으로 재래식거푸집 공법으로 바꾸는 갑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재래식 공법 변경 계약서도 써주지 않았다. 계속 재래식거푸집 공법 변경 계약서를 써 달라고 하자 계약을 해지(2014년 12월 5일)시켰다”며 “중복 투자로 공사비 40억원과 파생피해 60억원까지 약 1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병용 대표는 “새 공법이 결국 실패했기 때문에 재래식공법을 써야했으며, 이로 인해 GS건설도 피해를 봤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9조9070억원, 영업이익 8430억원 등을 기록하며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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