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국감서 도입 인정
중국정부 스파이 활동에 악용 우려
인도, 미국, 호주선 이미 진입 제한

LG유플러스 하현회(사진 왼쪽) 부회장이 26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화훼이 5G 장비 도입을 인정했다. ⓒ뉴시스
LG유플러스 하현회(사진 왼쪽) 부회장이 26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화훼이 5G 장비 도입을 인정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G유플러스가 국제적인 보안 논란에 휩싸인 중국 화웨이의 5G장비 도입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화웨이 5G 장비의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이 ‘LTE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밖에 없느냐’고 묻자 하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보안 문제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5G 장비 입찰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로 인도의 현지 언론은 자국 정부가 5G 네트워크 시범 사업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등의 업체들만 협력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이밖에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도 진입이 제한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들 국가가 중국정부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수사기관들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CNN 등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또 최근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은 화웨이가 기술을 훔치려 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기업 씨넥스(CNEX)는 화웨이가 SSD(Solid State Drive) 기술을 탈취했다며 텍사스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업계에서는 진즉부터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13년 화웨이의 통신장비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 만큼 호환성을 위해 업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 하 부회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보안 문제를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등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 뿐만 아니라 전 서플라이 체인(장비 공급망)을 관리해야 한다”며 “우리도 공감하고 있고, 이에 보안 관리 체계도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모셔 전체 장비 공급망의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며 “국제 검증기관이 있어서 이를 동원해 우려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관리토록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5G도입의 방향성은 국감 때 언급된 대로 화웨이를 포함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4개 회사가 될 것 같다. 철저한 공급체인 관리를 통해 보안 관련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며 “통신기술이라는 건 세대가 넘어간다고 단절되는 게 아니라 진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감안한 결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일컫는 말로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Gbps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5G 주파수 대역은 올해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게되며 스마트폰을 통한 상용화는 내년 3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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