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리베카 솔닛 지음/김명남 옮김/창비/128*188mm/344쪽/1만5000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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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리베카 솔닛은 남성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모습을 ‘맨스플레인(mansplain)’이란 단어로 설명했다. 적절한 이름 짓기를 통해 현상을 보다 정확히 설명한 것이다. 

솔닛의 신작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원제 Call Them by Their True Names)’ 역시 이름 짓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주요 현안 논쟁의 정확한 명명을 통해 사안의 실체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리벤지 포르노’를 ‘보복성 동영상’으로 ‘묻지 마 살인’을 ‘여성혐오 범죄’로 바꿔 부르는 것처럼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야기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위해 미투 운동, 문화계 젠더문제, 트럼프와 힐러리의 미국 대선, 민주주의와 투표권, 기후변화, 국가폭력,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의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모아 한데 실었다. 

다양한 범주의 문제가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 날카롭게 짚어내는 한편 정치적 세계와 사적 세계, 지성의 세계와 일상 세계를 넘나들며 읽는 이의 사유를 확장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을 실었다. 또 영문판에는 수록되지 않은 미투 운동에 관한 글 ‘여성혐오를 비정상으로, 여성을 다시 인간으로’를 수록해 특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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