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건축물을 모티브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삶의 본질을 그려내려는 서양화가 허정의 개인전<Invisible thing, Not telling thing展>이 오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이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지난 지그展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것, 말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한 작품전이다. 작품은 ‘완성된 건축물에서 짓고 있는 건축물로 그리고 다시 해체된 건축물’을 마치 슬라이드 필름처럼 한 장 한 장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작가는 모든 건축물들에 해파리, X-선 사진, 고전만화 기법인 셀 애니메이션과 같이 투명하게 투시하며, 디지털화했다. 또한 작업에 있어 미디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통해 작가는 보이지 않은 것과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한다. 우리의 거처, 소속, 연대감 등 얽히고설킨 고리에서 자유로워지라고.

허정 작가는 전시에 앞서 “굉장히 넓은 공터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철근 구조가 세워지고 바닥 층수가 올라가고, 유리창이 끼워지더니 지붕이 얹히고 완전한 건축물이 생겨났다. 건축물 주변에 큰 풍선이 달처럼 떠올랐고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또 어느 날은 모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건설기계가 나타나더니 해체돼 뼈대와 같은 앙상한 철골 프레임과 전선으로만 남았다. 그렇게 어느새 넓은 공터로 다시 돌아왔다. 내 작업은 건축물이 투명하다고 생각하였고, 그 건축물을 구성하기 위한 요소들을 해체한 다음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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