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9월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확보한 자료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9월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확보한 자료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숙명여고 문제유출을 수사 중인 경찰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 A씨의 집에서 시험 답안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월 5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목 시험 문제의 답이 손글씨로 적힌 메모를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해당 메모에 대해 “시험을 마친 뒤 반장이 불러준 것을 받아 적은 것”이라며 문제 유출 정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 31일 서울시교육청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9월 5일 A씨의 집과 숙명여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자매와 A씨 등 총 6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관련자 2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수사를 진행했다.

또 자매 중 동생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영어 시험에 출제된 문제 중 일부의 답안이 따로 적혀있는 메모가 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메모는 순서가 바뀐 채 나열된 단어를 문장에 맞게 순서대로 배열하는 문제의 답안으로, 휴대전화 압수 당시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으며 시험 3일전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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