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신용카드의 IC(집적회로)칩 인증이 안 되는 경우 마그네틱 띠로 대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폴백 거래 기능을 이용해 위조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낸 루마니아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불법복제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해 2015년 IC칩 사용을 전면화하고 폴백 거래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법을 제정했지만 국내 카드와 달리 IC칩이 장착되지 않은 해외 카드에 대해서는 각 은행 ATM에서 폴백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를 악용한 것이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해외 신용카드 수백장을 위조해 ATM에서 현금 수천만원 인출을 시도하고 수백만원을 빼낸 루마니아인 A씨(38)와 B씨(31)를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루마니아 인터폴로부터 현지 카드복제 범죄조직원인 B씨의 입국 동향과 A씨 신원 정보 등을 통보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달 17일 검거에 성공했다.

이들은 올해 9월 19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서울 일대 호텔에서 지내면서 해외 신용카드 371매를 위조했으며,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강남과 명동 등 번화가 일대 ATM에서 총 189회에 걸쳐 3690만원 상당을 인출하려고 했다.

경찰은 향후 폴백 거래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금융감독원에 권고하고, 루마니아 인터폴과 공조해 이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한 경위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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