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베개·생리대 등 생활주변 제품서 라돈 검출
하이젠 홈페이지 게시판 닫아 소비자 불안감 증폭돼

하이젠 온수매트 ⓒ하이젠 홈페이지 캡처
하이젠 온수매트 ⓒ하이젠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매트리스, 베개, 미용 마스크, 생리대에 이어 온수매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라돈은 국제암연구기구(IARC)

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각종 암을 유발시킨다.

5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따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218베크렐(Bq/㎥)이 검출돼 기준치인 148베크렐을 초과했다.

해당 제품의 라돈 논란은 지난달 16일 한 블로거가 하이젠 온수매트를 1년 정도 사용한 뒤 자녀의 기침이 심해졌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하이젠 온수매트 라돈 검출 글 보고 급하게 라돈 측정기를 구해왔다. 다른 곳들은 다 정상 범위 내에서 수치가 나오는데, 하이젠 매트에 올려놓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경고음이 울렸다. 당장 버려야겠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서 라돈아이는 15.7피코큐리(pCi/l)을 기록해 기준치인 4피코큐리에 4배에 달했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젠 온수매트 상세설명에는 ‘몸이 느끼는 음이온 효과’, ‘하리젠 온수매트는 스트레스, 피로에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은 위해 음이온 층을 추가해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라고 써있다.

올해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2017년 생활주변 방사선안’에 따르면 음이온 광고, 음이온시험성적서로 광고하는 제품을 기준으로 선정한 75개 제품 중 57개 제품에서 방사선이 방출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5일 기준으로 ‘전기 온수장판’에 대한 소비자 상담 건수는 27건으로 확인됐다”며 “피해구제나 집단분쟁조정에 대해서는 접수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답했다.

현재 하이젠 홈페이지는 자유게시판, Q/A 등 모든 페이지를 닫은 상태로 <투데이신문>은 하이젠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 2일 매트리스, 미용 마스크, 메모리폼베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수거명령과 행정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국내 생산‧해외 공식 수입 가공제품 중 생활방사선 의심제품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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