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 논란 일었던 ‘에어팟’ 재판매서 결제오류 피해자 속출
위메프 “이전 버전 사용한 파트너사서 오류발생…환불 조치 예정”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위메프에서 특가 행사로 진행한 ‘에어팟’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위메프가 최근 연이은 특가행사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판매과정에서 품절제품에 대한 환불 오류 사태가 속출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월부터 11일까지 ‘블랙1111데이’를 진행한다. 위메프는 지난 5일 오전 11시와 오후 11시 정가 21만9000원 상당의 ‘에어팟’을 11만111원에 각각 500개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2분 안에 품절됐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10월 22일 800개의 ‘에어팟’을 시간을 나눠 9만9000원 판매하는 ‘반값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판매 과정에서 서버 다운과 무한 로딩 현상 등 잦은 구매 오류가 발생해 구매에 나섰던 소비자들로부터 공분을 산 바 있다. 급기야 미끼상품,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재차 이뤄진 할인 판매 행사에서도 품절된 제품의 구매처리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위메프에서 ‘에어팟’ 구매에 나섰던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결제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위메프에 ‘에어팟’을 구매하기 위해 결제를 했으나 구매내역이 확인돼지 않아 환불‧취소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어야했다는 것이다.

품절로 구매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게제된 ‘위메프의 소비자에 대한 갑질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에서는 “카드사에서 승인까지 떨어지고 구매확정이 됐다. 다시 물건을 구매하려 했을 때 1일 구매횟수 초과로 인해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문구가 떠 구매가 진행된 줄 알았다”며 “그러나 구매목록에 구매한 상품이 없어 위메프에 전화를 걸어보니 구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카드 결제 승인 취소로 마무리 하려한다. ‘초특가’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기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위메프 측은 이전 버전 시스템을 사용한 파트너사 상품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위메프에서는 결제 승인이 됐지만 결제 대행사인(PG사)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된 오류였다”며 “오류를 막고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파트너 상품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류 건에 대해서는 “결제 오류 내역을 추출하고 카드사에 협력을 구해 승인취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통장입금이나 계좌이체로 결제한 고객들은 연락을 해 계좌송금을 해주고 있고 연락이 안 되면 포인트로 지급한다”고 답했다.

특가 제품 판매과정에서 벌어진 결제 오류는 비단 ‘에어팟’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4일과 3일 각각 판매됐던 TV와 하기스 기저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지난 3일 할인 행사를 가진 하기스 기저귀 역시 카드는 승인됐으나 선착순 인원에 들지 못해 카드 승인을 기다려야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위메프에서 특가로 ‘하기스 기저귀’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가 상품을 결제가 됐지만 구매내역에서 볼 수 없다는 글이 여럿 게재됐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11시에 1만1111원 하기스 기저귀 구매 성공하신 분 있으신가요? 전 결제만 두 번 되고 구매 목록엔 없네요. 뭐 하자는 건지”라는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맘카페에서도 구매자로 추정되는 소비자가 이와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위메프 하기스 특가 사신분? 위메프가 블랙데이로 소비자 우롱하네요. 결제만 6번 됐어요. 그런데 구매내역에 없더라고요. 결제취소가 안 돼서 문의했더니 영업일로부터 2일 소요된다고 하네요. 보이스피싱과 뭐가 다른가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근 할인 판매에 나섰던 TV의 경우 구매 오류는 물론 중소기업 제품을 LG전자 제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4일 위메프는 자정에 LG전자 32인치 LED HD TV를 12만1111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상품을 구매하려고 들어가니 ‘장은테크’라는 중소기업 제품의 TV였다. 이 제품은 다른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에서도 1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위메프 홈페이지에는 정품이 나닌 경우 200%환불을 진행한다고 써 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LG전자 TV는 디자인 작업에 오류가 있었다. 파트너사가 이전에 LG전자 패널을 사용하다 최근에 바꿨는데 디자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매 고객들에게 전화로 설명하고 있다”며 “환불이나 추가 피해보상 방법은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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