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400명 인력감축 설 돌아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경영난이 주 요인으로 지목
현대카드 “구조조정·감원규모 확인되지 않은 사실”

현대카드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예측이 나왔다. ⓒ뉴시스
현대카드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예측이 나왔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카드가 경영실적 저하에 따른 돌파구로 400명 수준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현대카드의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 작업을 진행, 총 400명의 인력감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을 대상으로 하며 각 회사의 브랜드 및 디지털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의 이번 인력감축 초읽기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773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8억428만원에 비해 40.8%가 감소했다. 

이는 2015년(1108억2686만원), 2016년(948억7832만원) 상반기 순이익과 비교해도 각각  30%, 18%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와 함께 카드업계 전반의 평균 반기 순이익도 2017년 약 1330억원에서 올해 8973억원 가량으로 떨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 적용 범위를 넓혔다. 수수료율 0.8%를 적용하는 영세가맹점은 연 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1.3%를 적용하는 중소가맹점은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조정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업계의 경영난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도록 조정해 수수료 인하 여력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카드는 인력감축설을 일축하며 업계의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사가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에 나선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컨설팅은 상품개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자주 받고 있는데 인력감축 인원수를 특정 한다는 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희망퇴직 직원들의 창업을 돕는 ‘CEO플랜’ 설명회가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 인력감축에 따른 희망퇴직자들을 위한 설명회가 아니다”라며 “업계 전체가 다 어려운 상황이라 경영, 상권분석, 인테리어 등을 컨설팅 해주는 창업지원이 늘고 있어 진행한 설명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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