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프레소, SNS·홈페이지 등에 성차별 부당해고 관련 사과문 게재

사진출처 = 요거프레소 페이스북 캡쳐
사진출처 = 요거프레소 페이스북 캡쳐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직원 중 80%가 여성이고, 출산·육아휴직도 적극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여성친화기업으로 화제가 됐던 요거프레소의 한 가맹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여성을 면접 후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출근 했다는 이유로 출근 5분 만에 해고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이 사례는 천안의 한 요거프레소 가맹점주가 지난 10일 숏커트 머리와 민낯으로 첫 출근한 파트타임 직원에게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다”며 5분만에 해고 통보한 것이 문제가 됐다. 

퍼지고 있는 항의 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 출근한 여성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 

또 해고한 가맹점주가 출근한 여성을 모르는 척 무시하다 “나랑 할 얘기 있지 않냐?”, “그쪽이 사장이면 어떨 것 같냐?” 등 머리가 짧아 진 것에 대해 면전에서 무안함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점주가)음식을 파는 매장인데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와야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도 안하고 오면 어떻게해요?’라며 시대착오적인 말을 여성의 꾸밈이 노동에 필요한 조건이라는 듯 말했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해당 가맹점주는 여성의 사상에 대해 지레짐작하며 “나는 여자도 남자도 다 코르셋을 씌워. 쟤(남자)도 머리 길면 잘라오라고 하고 악세사리는 다 금지다”라는 등의 탈코르셋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항의 글에는 “점주에 대한 참된 인성 교육 관리와 지침, 부당하게 해고 당한 알바생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요거프레소는) 여성을 위한 여성 친화적 기업임을 홍보하며 소비층 또한 그 뜻에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지 않냐?”며 “굉장히 실망스럽고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다.

요거프레소는 이 같은 민원들이 접수되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요거프레소 가맹점의 성차별 부당해고 관련 사안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요거프레소는 사과문을 통해 “특정 가맹점에서 근로자 채용 시 발생한 사안 관련, 해당 가맹점과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며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곤 “가맹점에서 채용 당시 겪은 본인의 부당함을 널리 알려준 당사자분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거프레소는 “해당 가맹점주는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죄송한 마음을 담은 보상을 하고자 지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연락이 닿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연락이 닿는 즉시 사과와 보상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 

이어 “본사에서는 향후 재발방지 대책으로 해당 가맹점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 계도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요거프레소가 제시한 개선책은 ▲인사 노무 관리 매뉴얼을 수정·보완 ▲가맹점주 의무 교육과정에 성차별 교육과정을 신설해 필수 교육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주가 필히 준수해야 할 운영 관리 지침서 정기 발송 ▲해당 가맹점에 대해서는 본사 감사팀이 매장 운영 실태에 대해 전수 조사해 시정과 제재 조치 등이다. 

덧붙여 요거프레소는 “본사가 가맹점을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과실로 본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다시 한 번 부당함을 겪은 당사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본사에서는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를 느끼고 향후 동일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전 가맹점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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