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티타늄이라더니 니켈 도금 안경…피부염 앓아
와디즈, “해당 펀딩 불편인지하고 후속 조치 진행 중”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최근 국내 크라우드펀딩 점유율 1위인 와디즈를 믿고 안경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피부염증으로 불편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펀딩은 지난 1월에도 거짓광고로 논란이 일었지만 펀딩이 지속돼 와디즈 측이 고의로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가 중계 펀딩한 프로젝트아이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착용 후 피부염증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생산업체가 재무상의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와디즈가 중개한 펀딩인 프로젝트아이의 안경을 구매했다고 밝힌 한 블로거가 안경테를 사용하고 피부염이 생겼다는 불만 글을 지난 8월 3일 게재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블로거는 “티타늄 안경으로는 저렴해서 구매했습니다. 배송예정일보다 늦고 또 늦고 좋은 제품이라 잘 만드느라 그렇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라면서 “안경 20년 넘게 착용했으나 귀가 아파보긴 처음이고 귀에 염증이 생기기도 처음이고 귀에 진물이 나기도 처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펀딩이 진행된 페이지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쏟아졌다.

소비자들은 “칠이 벗겨지고 피부반응도 올라와요 니켈이 들어갔다니요…환불해주세요”, “저도 안경테랑 귀에 닿는 부분이 빨갛게 올라왔네요”, “펀딩을 운영한 두 회사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댓글을 게재했다.

지난 1월 시작한 프로젝트아이의 펀딩은 2336명이 참여해 제작 펀딩의 목표치의 1만762% 달성해 2억1500만원 이상이 모였다. 프로젝트아이는 해당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두달이 지난 후 안경을 발송했다.

안경을 착용한 소비자들은 피부질환을 토로하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프로젝트아이 측은 재무상의 이유로 환불을 거부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안경을 받고 8개월이 지났지만 보상,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와디즈는 펀딩 새소식 게시판을 통해 “접촉성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주요 성분인 니켈을 도금 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돼 있지 않으며 금속알러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안내도 필수사항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책임을 안 진다는 거죠? 프로젝트아이도 와디즈도? 이런 게 크라우드펀딩인가요?”, “베타티타늄 안경테를 살 때는 알러지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있어서 선택했다. 그 기대를 저버리고 책임을 안 진다니 사기친거 아닌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초 해당 펀딩은 지난 1월 다른 업체의 사진과 영상을 광고로 사용해 거짓광고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와디즈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와디즈 측은 불만사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서포터(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서포터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아이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라며 “프로젝트아이에 명확한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법적 조치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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