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3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을 만나 음주운전 처벌 강화법인 일명 ‘윤창호법’의 조속한 통과를 약속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씨의 친구들을 만나 “윤씨가 46일 동안 생사를 넘나들며 우리 사회에 너무나 큰 경종을 울렸다”며 “그 과정에서 굉장히 시급한 일이었는데 미루고 있던 이 상황을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게 됐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만나는 지난주 초월회 모임에서 윤창호법이 발의가 됐는데 이번 정기 국회 안에서는 반드시 통과시켜 젊은 청년이 우리 사회에 남기고 간 과제를 국회가 답해야 하지 않겠냐며 얘기를 나눴다”며 “5당 대표가 이를 반드시 통과시키자는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구들 입장에선 뒤늦은 이야기겠지만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의당이 국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윤창호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씨의 친구 손희원씨는 “정의당이 앞장서서 음주운전 경력자에 대한 공천기준이나 지역위원장의 배제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다른 정당에도 동참을 촉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국회에 찾아오는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에게 윤창호법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이 움직이고 여야 무쟁점 법률이라면,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만드는데 정의당이 발군의 협상력으로 큰 당을 움직여준다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민진씨도 “창호가 사고가 났고 그걸 어떻게든 알리고 바꿔보자는 심정에서 시작에 작은 점을 찍었을 뿐이다. 이만큼 키운 건 국민”이라며 “그렇기에 이걸 단지 창호 친구들 10명의 여론이라 생각하지 말고, 온 국민의 여론이라 생각하고, 윤창호법이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고 윤창호 씨의 친구들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후 윤씨의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도 음주운전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중대한 범죄라는 말씀을 하셔서 국회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마침 친구분들이 입법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입법초안까지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회에서 잘 심의해 이번 국회에서 꼭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단도 합의했고, 당 대표들도 지난주에 합의했다”며 “그 법안이 다른 법안과 상충되는 것이 있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여러분의 뜻에 부합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심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 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여야가 합의하면 신속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법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빨리 검토하라고 지시하겠다. 가능한 빨리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과 음주 수치 기준,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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