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제목으로 서울 플라자호텔서 열려
“이사회 구성, 젠더 다양성 필요” 한목소리…진선미 여가부 장관, 더우먼펀드 1호 가입자로 이름 올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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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WCDKorea, 회장 손병옥)는 14일 오전 7시부터 9시20분까지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라는 제목으로 창립 2주년 포럼을 열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운열 민주당 의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정태호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권용원 한국금융 투자협회장과 허인 KB 국민은행장 등 금융권 인사 및 기업 CEO, WCD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 및 패널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기업지배구조를 위해 왜 다양성이 중요한가(Why Diversity Matters for Corporate Governance)”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장(국민대 경영대학 교수)의 사회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장,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제현주 벤처캐피탈 옐로우독 대표 등이 패널토론자로 참여한 토론이 열렸다.

김수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이사회가 다양성과 효과성을 갖추고 있을 때 더 높은 재무실적을 내고, 나아가 장기적 가치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이사회의 효과성은 이사회 구성원이 적절한 기술, 전문성, 경험을 경험을 갖추고 기업에 맞는 적절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현존하는, 그리고 잠재적인 도전을 헤쳐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CPPIB는 기업이 이사회 구성에 있어 젠더 균형을 포함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치밀하게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CPPIB 등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이나 전문성 등을 지원받기를 원하는 모든 기업이 이사회 구성에서 젠더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포함, 이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PPIB는 오늘날의 기업에 요구되는 이사회 구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넛지(간접적 자극)나 또는 필요할 경우 푸시(직접 요구)할 것이며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른 연기금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여성이사할당제와 관련해 하영구 전 회장은 “여성이사 할당제가 최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사회가 채용, 승진 그리고 임원 선발에 있어 여성 직원들에게 공정한 과정을 통해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현 원장은 “여성의 기업 이사회 참여는 이사회의 다양성이 창출하는 기업 경쟁력제고를 위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간주되고 있다. 이제 한국도 관련 논의만이 아닌 액션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더우먼펀드 설립과 관련해 김광수 회장은 “우먼펀드의 출범은 양성평등 등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다만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더 정교하고 성과에 부합되는 체계로 발전시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제현주 대표는 “투자 시장의 기준이 궁극적으로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영향을 끼친다. 성평등과 다양성을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기업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먼 펀드의 출범이 좋은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이사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8월 22일 최운열 의원실과 공동으로 ‘여성임원 할당제, 세계적 추세와 우리의 과제’라는 제목의 정책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최 의원이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법안을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특정 성(性)의 이사가 이사회 정원의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2년 이후 시행)’는 내용이다. 최 의원과 함께 김성수, 이철희, 한정애, 채이배, 나경원, 권미혁, 조배숙, 서영교, 송옥주, 김종석, 김삼화 의원 등 총 12명이 입법발의에 참여했다.

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는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존리), 서스틴베스트(대표 류영재), KB국민은행 (행장 허인)등의 기관과 함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메리츠 더우먼펀드’를 설립, 11월 1일 출범했다.

WCD 한국지부는 그동안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일환으로 우먼펀드 설립을 추진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자산운용을 맡았으며, 서스틴베스트는 여성친화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KB국민은행은 펀드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더우먼펀드 1호 가입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며 2호 가입자는 손병옥 WCDKorea 회장, 3호 가입자는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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