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환상 세계로 만든 케니 샤프, 아시아 최초 전시 개최
회화‧조각‧퍼포먼스‧그래피티 장르 구별 없이 활동하는 작가
유명 도시 거리에 그래피티 남겨 스트리트 아트의 초석 세워

코스믹 카반 ⓒ롯데뮤지엄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공상만화의 캐릭터와 소비사회의 메시지를 결합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팝아트의 황제 케니 샤프의 전시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됐다.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만든 작가 케니 샤프(Kenny Scharf, 1958-)의 전시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가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케니 샤프는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태어나 1978년 뉴욕으로 이주해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수학하면서 예술적인 영감을 준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를 만났다. 케니 샤프는 앤디 워홀 이후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살아 있는 팝아트의 전설이자 스트리트 아트의 선구자로 등장했다.

케니 샤프는 1979년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작품들로 구성된 대규모 단체전 타임스퀘어쇼와 P.S.1의 뉴욕/뉴웨이브 쇼에 참여하면서 대중들에게 처음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펀갤러리와 토니 사프라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해외 유명 전시에 참여하면서 독창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케니 샤프는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만든다. 낡은 물건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일상의 물건으로 전혀 다른 공간을 창조한다.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도넛은 그의 손을 거쳐 유토피아로 떠나는 우주선이 된다.

케니 샤프는 뉴욕을 비롯한 세계 유명 도시의 거리에 그래피티를 남겨 스트리트 아트의 초석을 세웠으며 지금도 회화, 조각, 퍼포먼스, 그래피티 등 장르의 구별 없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든 Club57에서의 활동 모습과 첫 번째 뉴욕 전시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 핵폭발에 의해 지구가 멸망한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젯스톤(Jatstone), 작가 특유의 기과하고 유쾌한 감성이 드러나는 블롭(Blobz), 슈퍼팝(Super pop)을 포함해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자료 등 1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소비사회 속에서 탄생한 팝아트라는 거대한 시각문화에서 케니 샤프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며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그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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