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지난해 이란에 야심차게 진출해 점포를 9개까지 공격적으로 늘렸던 BGF리테일의 CU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손해만 보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BGF리테일은 14일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이란 내 파트너사인 엔텍합 투자그룹이 가맹비를 지급하지 않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취소하고 이란 내 매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는 지난해 7월 국내 편의점 사상 최초로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이란 최대 가전제조 유통회사인 엔텍합 내 신설법인인 ‘이데 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BGF리테일은 1990년대부터 일본 훼미리마트에 22년간 로열티를 지불하고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2012년 CU라는 브랜드로 변경했다. 이란 진출은 독자 브랜드로 바꾼 이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이 주도해 5년만에 이룬 성과다.

이란에 진출한 BGF리테일은 1년만에 점포를 9개로 늘렸고 2022년까지 테헤란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1000여개의 점포로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경제를 제재하면서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BGF리테일의 파트너사인 엔텍합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가맹비를 지불할 수 없었고, 이에 계약을 이어갈 수 없었던 BGF리테일은 엔텍합과 계약을 취소하고 이란에 있는 CU점포 9개를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BGF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란 철수로 인한 손해는 약 46억원이다. 이란 재진출 여부는 아직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8월 몽골에 6개 점포를 동시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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