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대 전 대법관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병대 전 대법관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농단’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여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오전 9시 30분 박 전 대법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오후 11시 46분경 돌려보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한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 등 재판개입 ▲헌법재판소 내부기밀 수집 ▲법관사찰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사법농단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대법관은 ‘혐의를 부인하나’, ‘사법농단 최종 지시자는 누구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고 돌아갔다.

박 전 대법관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 사심 없이 일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대법관을 재소환해 추가 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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