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부, “LG전자도 직고용...정규직 수용하라”
LGU+ “고용방침 관련해 특별한 변화 없다” 입장 고수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뉴시스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오른쪽)ⓒ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G전자가 서비스센터 직원 직접고용에 나서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직접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LG전자의 서비스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발표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정규직화’ 모델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하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해온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 노동자 3900여명을 원청인 LG전자가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LG전자의 서비스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선언은 사용자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LG의 발목을 잡는 계열사가 있다. 바로 LG유플러스”라며 “매일 수십명의 고객과 통화하고, 인터넷과 IPTV를 설치하고 AS하는 노동자, 전국 70여개 서비스센터 소속 2600여명 노동자는 여전히 하청업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인터넷·IPTV 설치·수리기사를 비롯한 협력업체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로 2014년 설립된 이후 원청인 LG유플러스의 직고용을 요구해왔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0여개 홈서비스센터의 운영을 50여개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다.

그동안 노조는 원청인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직접고용을 요구해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자회사를 신설해 2020년 노동자 800명을 전환, 2021년 500명을 전환하겠다는 이른바 ‘부분자회사’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의 절반만을 자회사로 정규직화 하겠다는 ‘반쪽정규직’ 방안이라며 반발, 부분자회사 방안 철회와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8월 8일부터 지금까지 한달에 일주일씩 파업을 하며, 10월 15일부터는 서울 용산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부분자회사 방안이 ‘그룹 차원에서 결정난 최종안’으로 노동조합이 아무리 요구해도 유플러스만 독자적으로 ‘정규직화’를 할 수 없고 그룹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정규직화 요구를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그런데 LG전자는 부분자회사도 아니고 자회사도 아니고 원청 직접고용으로 이것이 LG의 정규직화 모델”이라며 “LG유플러스는 그룹의 결정을 거스르는 자회사를 제시할 것인가?”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고용 방침은 독자적인 결정사항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그룹 차원의 방침이라는 것은 없다. 각자 계열사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접고용 방침과 관련해 “현재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같은 계열사인 LG전자마저 협력사 직접고용에 나서는 등 전자업계에 협력업체 직접고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하현회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경영진의 부담도 커질것으로 보인다. 이번 LG전자 결정에 앞서 이달 2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약 8700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8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달 만인 지난 9월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28개 협력사 직원 1800여명의 직접채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희망연대노조가 요구해온 ‘홈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은 직고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일부 고영 처우에 차별 문제가 거론되면서 ‘무늬만 정규직’이라는 비판이 제기, 협력업체 노동자들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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