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 ⓒ뉴시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 지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이 “한 점 부끄럼 없는 임무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 조사에 앞서 이 전 사령관은 취재진에게 “당시 군 병력 및 장비가 대대적으로 투입된 국가 재난 상황에서 부대 및 부대원들은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사찰도 임무수행이냐”는 질문에는 “당시 부대 지휘관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만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에 대해서도 “검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에 대한 이 전 사령관의 사찰 지시 여부를 중점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이 전 사령관과 함께 검찰에 출석한 김모 전 기무사 참모장에 대해서도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기무사 의혹 수사를 해온 군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 대령)은 지난 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간인을 무분별하게 사찰을 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무사가 무리하게 세월호 정국에 관여한 데는 이 전 사령관의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 특별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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