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예산안 심사 거부와 관련해 “여당은 그간 예산심사 법안심사를 정기국회 내에서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많은 양보를 했다. 더 이상의 양보는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서를 작성한 지 일주일 만에 또 이런 식으로 파행을 초래하는 것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예산심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예산을 볼모로 정쟁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두 야당은 당장 예산심사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예산안 처리 연계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선거법 개정은 국민적 의견수렴 등 거쳐야 할 절차란 게 있다. 탄력근로 문제도 사회적 대화기구 협의결과 지켜본 뒤 논의하면 된다”며 “예산과 별도로 논의하는 게 충분히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예산안 처리와 연계하겠단 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야당이 세입변동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세입과 세출 규모가 윤곽을 드러나지 않았다”며 “야당도 여당을 해봤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소위에서 논의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불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법정기한 내 예산심사 마무리라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 정신마저 파기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파행을 습관처럼 되풀이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보수야당의 행태는 ‘파행 중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보수야당이 국회의 책무인 예산안 심사를 두고 권한만을 앞세워 정치적 거래의 도구로 삼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 심사마저 정쟁을 위해 내팽개치는 행태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며 “두 보수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쓰일 예산안 심사에 성실히 참여해 국회의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부가 4조원의 세입결손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오지 않았다며 예결소위 심사를 거부했고, 이에 예산심사가 다시 멈춰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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