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체코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체코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9주째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26~28일까지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4주차 주중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3.2%p 하락한 48.8%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는 3.3%p 오른 45.8%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1%p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관련 보도와 ‘혜경궁 김씨’ 논란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반발 소식이 확대된 26일에는 49.7%로 내렸고, 민주노총의 기업간부 폭행 의혹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27일에도 48.0%로 하락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 보도, 내년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출산장려금 지급 예산에 대한 여야 합의가 보도된 28일에는 48.4%로 다소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과 서울, 40대, 무직에서 상승했으나, 호남과 충청권,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60대 이상과 50대, 20대, 30대, 주부와 자영업, 노동직,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하락의 원인으로는 경제의 어려움과 교착생태에 머물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이완을 꼽았다. 최근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이재명 논란’에 따른 지지층 내부의 분열은 여당 정치인들의 위축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주간 집계에 비해 1.6%p 내린 37.6%로, 9주째 하락하며 지난 1월 4주차(34.5%)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3.3%p 상승한 26.2%를 기록하며 5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지난주에 비해 0.6% 내린 8.2%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0.1%p 하락한 5.9%, 민주평화당은 0.8%p 오른 3.0%로 조사됐다. 이외 기타정당은 전주보다 0.1%p 상승한 2.6%, 무당층은 1.9%p 내린 16.5%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주중 집계는 지난 26~2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9104명에 통화를 시도, 최종 1508명이 답해 7.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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