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지난 2017년 1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식을 갖고 “더 이상 이 정부의 이런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에 대해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렇게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정치도 외치도 좋은 성적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도 집권여당의 대표는 입만 열면 20년 집권을 얘기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반성하고 좀 더 잘해서 당초 약속했던 대로 어려운 분들의 생활을 좀 더 빨리 낫게 해드리겠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써도 부족한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을 계속 입에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현상은 우리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가볍게 보고 이렇게 실정을 거듭함에도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국민 앞에서 겸손하지 않게 반복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임했다가 결국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당원동지들을 비롯한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해준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시장직을 걸고 행했던 주민투표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선 아직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 투표 결과에 대해 직을 걸어 그 결과,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던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국민, 지지자, 당원 동지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이 분명하게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번은 국가적으로 복지기준선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여쭙고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복지기준선에 맞춰 앞으로 복지정책이 펼쳐야겠다는 나름의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의 발로였다”며 “그 충정만큼은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아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것에 대해서는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 우파의 가치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분을 중심으로 해 한번 해볼 만한 대선을 만들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 가장 큰 바탕에 있었다”며 “그것이 조기에 좌절됐고, 그 바람에 그 실험이 좌초하기에 이르렀다. 그 충심이나 바탕되는 생각이 어디에 있었든 간에 실패한 정치실험에 된 것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보수의 가치와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보니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국민들께 동의를 구하고 반복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분들에게 요청드리는 것이 절차적으로도 명분을 쌓는다는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전대를 앞두고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친박이다, 비박이다’, ‘잔류파다, 복당파다’하는 갈래를 만들어 고비마다 스스로 국민적 우려와 걱정을 자초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도체제 문제도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고, 그와 연동해 선출방법도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그 결심을 한다는 건 너무 이르다는 판단하고 있다. 추후에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차기 총선에 대해서도 “(지금 거주하는) 광진구가 됐건, 어디가 됐건 간에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돼 요청하는 곳이라면,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해도 그곳을 찾아가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제 도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