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어푸드 상용화 위해 日미쓰이그룹 한국법인과 MOU
신세계 “전범기업 인지, 미쓰이와 계약하지 않을 것”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가와구치 스스무 뉴트리 사장(왼쪽부터 순서대로),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가와구치 스스무 뉴트리 사장(왼쪽부터 순서대로),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신세계푸드(대표 최성재)가 케어푸드 사업 추진을 위해 일본 전범기업과 손을 잡았던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2일 일본 기업인 ‘뉴트리’와 미쓰이물산의 한국법인 ‘한국미쓰이물산’과 한국형 케어푸드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신세계푸드는 뉴트리, 한국미쓰이물산과 협력해 자체 개발한 케어푸드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중 케어푸드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고 물류를 지원키로한 한국미쓰이물산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징용에 나섰던 전범기업 미쓰이물산의 한국법인이라는 점이 논란이 됐다.

미쓰이그룹은 잡화상 미쓰이 타카토시가 지난 1673년 일본 최초의 백화점 미쓰코시백화점의 전신인 ‘에치고야’라는 포목점을 시작으로 미쓰이물산과 미쓰이은행, 미쓰이광산 등을 설립하며 일본 내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1931년 만주사변 당시 군수산업까지 범위를 확장해 병기와 함정, 탄약, 석탄 등 군용물자 공급에 전방위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미쓰이는 조선인 위안부, 강제동원 지난 2014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공개한 일제 강점기 여성을 강제로 노무에 동원한 기업에 미쓰이그룹도 포함됐다.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광산은 일본 최대인 미이케탄광을 운영하며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다. 일본 석탄통제회 통계에 따르면 1944년 10월 당시 미쓰이 계열 탄광에만 최소 3만3000명의 조선인 노무자가 있었다.

최근 신일본주철에 이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미쓰이의 배상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사단법인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는 소송에 나선 기업 100여개 중 미쓰이도 포함됐다.

경영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의 사업적 판단이겠지만 최근 전범기업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국민정서상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는 미쓰이그룹이 전범기업이라는 지적이 일자 ‘한국미쓰이물산’과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미쓰이물산은 뉴트리 전속 물류회사로서 3자 MOU를 맺은 것”이라며 “하지만 전범기업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행사 다음날 사업을 못하겠다고 말을 해놨다. 본계약에서 미쓰이물산을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류회사는 다른회사를 쓸 계획”이라며 “ 아직 본계약이 많이 남아있어 그때까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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