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트위터 캡처
<사진출처 = 트위터 캡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서울 소재 H여자대학교 도서관이 성소수자 관련 도서 구입을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H대는 학교 구성원이 신청한 <무성애를 말하다>,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젠더 유니버스>, <양성애> 등 도서의 구입을 취소했다.

<무성애를 말하다>는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구입이 취소됐으며 나머지 도서는 동성애를 이유로 선정부결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양성애를 동성애로 분류하다니’, ‘지금 이 시국에? 진심?’, ‘기독교재단 학교라서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는 등의 비난이 일었다.

이에 H대는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학내 ‘도서 운영위원회’에서 구입하기로 결정된 도서를 전산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H대 홍보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입도서를 선정할 때 도서관에서 교수 10인, 간사 1인으로 구성된 도서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위원회가 해당 서적을 검토하면서 적합성, 선정성 등을 두고 토론이 있었지만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간사가 이를 전산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애는 구입 취소 사유가 아니다. 취소를 한다면 이전에도 구입이 안 됐어야 하는데, 이미 관련 도서들이 많이 구입돼 있다”며 “선정성을 이유로 구입취소 된 도서의 경우도 수위가 높아서 위원회 내부적으로 토론이 있었으나 학생들의 읽을 권리를 보장하고 도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결론 났던 사안이다”라고 부연했다.

기독교재단 학교라서 동성애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여대다 보니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학내에서 관련 교육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대 도서관은 다음 도서구입 때 구입이 취소된 도서들을 함께 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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