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예스 게시판에 올라온 공식사과문
ⓒ채널예스 게시판에 올라온 공식사과문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웹진 가입 회원들에게 도서 홍보 베일을 보내면서 남성을 비하하는 ‘한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거듭된 지적에 예스24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예스24는 지난 2일 문화 웹진 ‘채널예스’를 통해 최태섭 작가의 <한국, 남자>를 홍보하는 이메일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를 회원들에게 전송했다.

한국남자라는 뜻인 ‘한남’은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김치녀’, ‘된장녀’ 등에 대항하는 말로 여성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예스24의 <한국, 남자> 구매 페이지 내 한줄평에는 ‘한남이라 탈퇴한다’, ‘남녀혐오 갈등 조장하는 예스24 더 안쓴다’,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미안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전체리뷰에는 ‘믿고 거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한남이라 탈퇴한다. 영원히 구매 안 한다’, ‘남녀 분쟁을 조장하는 사이트’, ‘예스24에서는 절대 책을 사지 않겠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이메일에 대한 지적과 회원들의 탈퇴가 이어지자 예스24는 채널예스를 게시판을 통해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예스24는 “해당 제목은 <한국, 남자> 최태섭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문장이나, 원래 의도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예스24 탈퇴 인증글을 올리며 예스24의 공식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스24의 공식사과문에 대해 ‘고려하지 못한 게 총체적 난국이다’, ‘이미 늦었다’, ‘사과문 보고 회원탈퇴 마음먹었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거듭되는 회원 탈퇴에 예스24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최태섭 작가 인터뷰 기사 리드문을 발췌하던 중 부주의한 편집을 했다. 어떤 입장을 지지한다거나 의도를 담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회원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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