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4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
대주주 지분 거래 과정 조사여부 주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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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SK증권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SK그룹으로부터 떠난 이후 첫 조사다.

4일 업계와 SK증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1월 21일 서울 여의도 SK증권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2014년 이후 4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다”라며 “타 증권사들과 함께 진행되는 조사로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증권이 SK그룹으로부터 벗어난 이후 첫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사모펀드운용사인 J&W파트너스가 SK그룹으로부터 SK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의 지분 거래 관계를 들여다 볼지 주목된다.

SK증권은 SK가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른 주식 처분 명령에 따라 지난해 7월 J&W파트너스로 인수됐다.

J&W파트너스는 SK가 보유하고 있던 10%의 지분을 사들인 이후 11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현재 18.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SK증권이 새 주인으로 맞인한 J&W파트너스가 M&A시장에서 다소 낮선 사모펀드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풍문이 난무하기도 했다.

J&W파트너스의 장욱제 대표와 크리스토퍼 왕 대표가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전력으로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증권 매각 의사가 없던 SK그룹이 금산분리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활용해 우회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김신 대표 등 경영진들이 J&W파트너스의 사모펀드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심을 더하기도 했다.

당시 이 같은 의혹에 SK증권 측은 ‘우회 인수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고 경영진 투자 참여의 경우 “책임 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이번 세무조사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SK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IB부문에서 51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실적에 타격을 줬다.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돼 어느정도 영업환경 개선 가능성은 점쳐지지만 SK그룹 안에서 계열사를 통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한계로 남아있다. 그동안 SK증권이 도맡았던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인수 물량이 줄어드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지난해 SK증권의 회사채 인수 금액 중 40% 가량이 SK그룹 계열의 물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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