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MB 석방’ 언급한 김무성, 갑작스런 변신 이유는
‘박근혜·MB 석방’ 언급한 김무성, 갑작스런 변신 이유는
  • 홍상현 기자
  • 승인 2018.12.0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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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했던 김무성, 불구속 재판 요구
친박계에 손을 내민 김무성, 도대체 왜
발끈한 친박계, “후안무치” 원색적 비난
결국 비박계 당권 장악 위한 발판 마련?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친박계 인사들을 만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언행에 정치권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그로 인해 탈당까지 했던 김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처럼 변신한 김 의원의 목적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최근 권성동 의원을 대동하고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윤상현 의원 등을 만났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을 서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통합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보수가 더 강하게 결집해 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위 말하는 계파 싸움에 대해 비판을 많이 받아 고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비박계가 친박계에게 이른바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이다.

김무성의 제안

그동안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돼왔다. 그 원한을 이제 봉합하고 새로운 길로 가자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과 당협위원장 교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김 의원이 친박계에 손을 내민 것은 의아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의원이 김학용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내세우면서 현재 비박계는 김학용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면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 대 비박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인물이다. 물론 현재 복당해서 자유한국당의 일원이 됐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있어 일등공신 중 하나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두 전직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 요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친박계 수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안무치”라고 평가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은 “이혼한 마당에 다시 합치자고 하면 합쳐지느냐”면서 볼멘소리를 냈다. 친박계가 비박계에 원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박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사과한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뿌리 뽑히게 되는 것은 물론, 비박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위기의 비박계

또한 김 의원은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즉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는 공동으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계파 갈등을 어떻게든 잠재우겠다는 김 의원의 의중이 담겨있다. 때문에 김 의원이 과연 이런 언행을 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홍준표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해 정치적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울러 친박계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이고 있다. 반면 비박계는 분열 양상을 띠고 있다. 오 전 시장이나 홍 전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은 더욱 없기 때문에 비박계의 분열을 최소화하고, 김무성계가 원내지도부와 당권 모두를 장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은 친박계에 일단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의 목표는

김 의원의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시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학용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내세울 것 인가다. 친박계를 정책위의장으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결국 친박계와 손을 잡아야 한다. 또한 내년 2월 전당대회, 나아가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라도 친박계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김무성 의원 자신이 핵심인물이 되길 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자주 냈을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김 의원이지만, 최종적으로 전당대회 출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