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1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의종군 결정에 대해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 평가하며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은 단결과 단합으로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글에서 “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 우리의 노력이 아직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경제를 살리고 촛불혁명이 부여한 국가혁신의 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 꼭 가야만 하는 길이고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는 길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이다.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지사는 전날 당의 단합을 위해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자신의 페이스북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재판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와 김 지사의 잇따른 백의종군 선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날선 반응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촌평을 내고 “백의종군이란 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다. 도지사직을 붙들고 백의종군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벼슬을 내려놓는 것이 백의종군이다. 이재명, 김경수 지사는 백의종군을 말할 양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연직 몇 자리 내려놓고 당분간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정도를 백의종군이라니, 지나친 침소봉대가 아닐 수 없다”며 “당직 내려놓고 백의종군이 아니라 도지사직 내려놓고 백번사죄가 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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