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핸드폰 통한 콜 작성시 위치정보 수집
사측 “유류비 사적 유용 막기 위한 조치”

사진 출처 =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캡쳐화면
사진 출처 =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캡쳐화면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샘표식품이 영업사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하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샘표 측은 유류비 지원을 위해 이동거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치추적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샘표식품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회사에서 하는 부당함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최근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인정보(위치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라며 동의서 사진과 함께 항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내용은 영업사원들의 GPS 위치 동의 자율이라고 하지만,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이게 자율이 되겠느냐”며 말 뿐인 자율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 핸드폰을 통한 콜 작성시 위치정보”라며 회사용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정보 수집이 아닌 개인 핸드폰을 통한 위치정보 수집임을 강조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들도 회사의 이같은 조치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폰도 아니고, 회사폰이라도 업무 외 시간에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못 믿으면 뭐하려 영업사원을 뽑냐”, “범죄자 전자발찌 채운 것도 아니고.. 직원들 인권은 개나 줘버렸냐” 등 직원 위치정보 수집을 비난했다. 

이에 샘표식품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치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전날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도입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하곤 “직원들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동의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동거리를 확인해 회사가 지급하고 있는 유류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류비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비슷한 이동경로를 가진 직원들 마다 유류비 차이가 크게 나고, 개인목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종종 적발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충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개인 핸드폰에 어플이 설치되지만 핸드폰 유지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0월에도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이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직원들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위치를 수집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의 영업용 스마트폰이나 차량을 통해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일상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해당 글에도 제약사 직원들은 “제약 쪽에선 GPS는 베이스죠”, “제약쪽은 오랜 관행이였어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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