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으로 가려진 아프고 처절한 인간 반 고흐 삶 초점
영화 제작 참여한 작가·감독·화가 진솔한 들을 수 있어

러빙빈센트展 포스터 ⓒ스토리팩토리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그림 말고는 달리 우리를 표현할 방법이 없단다”

세계 최초의 장편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빈센트> 제작에 사용된 회화 작품 125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러빙빈센트展>이 2019년 3월 3일까지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러빙빈센트展>는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까지 9년의 과정을 유화 작품과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전시회로 영화 <러빙빈센트>의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Dorota Kobiela)와 휴 웰치먼(Hugh Welchman)이 공동 기획하고 영화를 제작한 브레이크쓰루 영화사의 협조로 성사됐다.

이번 전시회는 화가 반 고흐가 남긴 위대한 걸작 대신 인간 반 고흐의 아프고 처절한 삶에 초점을 맞춰 그를 이해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회는 제작기간 9년 동안 20개국 125명 화가들이 그린 6만5000여점의 유화 프레임 중 엄선된 125점 소개한다. 또 배우와 작가, 감독이 전하는 제작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양한 컨텐츠로 재미를 더했다. 특별히 영화 제작에 참여한 폴란드 화가 우카쉬 도르돈의 페인팅 시연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러빙빈센트展>은 125점의 작품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9개 부분으로 나눠 소개한다. 

‘빈센트 연대기’에서는 반 고흐의 삶을 여섯 개 시기로 나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림 속으로 들어온 배우들’에서는 빈센트가 그린 초상화 25점이 화가와 배우들에 의해 살아 움직이는 과정을, ‘영화 속으로 들어온 그림들’에서는 반 고흐의 캔버스를 스크린으로 옮겨 오기 위해 프레임 비율 및 시간과 계절 등을 영화에 맞게 재구성 했는지를 보여준다.

‘<러빙빈센트> 속 빈센트 반 고흐’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1889), 노란집(Yellow House, 1888), 자화상(Self Portrait, 1989) 등 반 고흐의 작품 76점이 영화 속에서 현대화가들에 재탄생된 과정을, ‘미스터리보드’에서는 영화 속 등장인물의 증언을 토대로 반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의 이유를 볼 수 있다.

‘영화슬라이드’에서는 영화를 제작할 때 만든 총 6만5000여점의 프레임 중 48점의 필름스트립을, ‘화가의 시선’에서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러빙빈센트> 영화 제작기’에서는 영화 제작과정을, ‘감독의 시선’에서는 영화 <러빙빈센트>의 공동 감독이 전하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도 까마귀가 있는 밀밭(Wheatfields with Crows, 1890), 코르드빌의 초가집(Thatched Cottages at Cordeville, 1890) 등의 작품을 핸드페인팅으로 제작하는 등 관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주최사 스토리팩토 김영민 대표는 “영화 <러빙빈센트>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인간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돌아보며, 그가 삶과 예술을 대하는 진정성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치열했던 고흐의 삶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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