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컵이 SNS에서 홍보하고 있는 생리컵(좌)과 공지문(우)ⓒ다원컵 SNS 캡처(좌), 다원컵 공식홈페이지 캡처(우)
다원컵이 SNS에서 홍보하고 있는 생리컵(좌)과 공지문(우)ⓒ다원컵 SNS 캡처(좌), 다원컵 공식홈페이지 캡처(우)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SNS에서 광고를 보고 ‘생리컵’을 구매한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몇 달째 제품을 배송 받지 못하고 있다.

생리컵은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라돈 등이 검출된 이후 대체 상품으로 급부상한 제품이다. 현재는 국내에도 판매하고 있지만 생리대 파동 직후에는 해외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컵 생리컵 사기당했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생리컵을 하나 구매하면 저소득층 소녀에게 생리컵 하나 배송된다는 SNS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으나 배송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지난 4월에 구매한 생리컵이 8월까지도 오지 않고 운송장 번호조차 안내해주지 않았고 문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메일로)답변이 온다고 해도 복사-붙여넣기식 답변이며, 전혀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다. 제대로 환불을 받은 사람은 극히 소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송을 받은 사람 중 사은품으로 제공했던 물티슈만 받거나 사은품 없이 본품만 받은 사람도 있다”며 “사은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던 실리콘 보관함 역시 4월 이후에 받은 사람은 구경조차 못했다”고 토로했다.

본지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다원컵’을 검색한 결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2개 방이 개설돼있었다. 그 중 구매가 인증된 이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는 350여명의 피해자가 모여 있다.

소비자의 항의에 대해 다원컵은 공식 홈페이지에 출고일 및 고객센터 안내 공지를 띄워 배송지연에 대해 설명했다.

다원컵은 “현재 카카오플러스 고객센터는 답변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순차적으로 빠른 답변 드리겠습니다”며 “환불 진행을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이메일로 주문자명, 주문번호 및 전화번호를 보내주시면 확인 후 바로 환불 진행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다원컵은 영국에서 제품을 보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사업자등록번호, 주소, 대표번호, 대표자 등 주요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플러스 고객센터 응대가 불가하다는 다원컵의 공지에 따라 이메일을 통해서만 판매자에 문의할 수 있다.

다원컵 홈페이지는 한국소비자원에 국제거래소비자 포털에 사기 의심 사이트로 등록돼있다. 현재 다원컵에서 판매하는 생리컵은 모두 품절상태다.

한국소비자원도 다원컵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사업자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확산을 대비해 사기의심사이트로 등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신뢰할 수 있는 루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외직구 전 국제거래소비자포털을 확인하고 피해시 ‘차지백’을 이용할 수 있다. 환불조건과 AS 등도 꼼꼼히 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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