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배전공사 협력업체에게 16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공사가 마무리 됐음에도 미지급하고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전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어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한전이 배전공사를 마무리한 협력업체들에게 줘야 할 공사비를 미루면서 협력업체들이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협력업체당 평균 약 6억원 가량의 미수령액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한전 배전 협력회사 미지급액은 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상황 파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공사협회는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배전예산 증액과 공사비 적기지급을 수차례 한전에 요청했으나, 한전은 예산이 없어 미지급액을 바로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공사물량 감소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데다가 한전으로부터 공사대금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1600억원도 협력업체들에게 일일이 확인한 결과로 시일이 지날수록 금액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특히 “한전의 배전공사 협력업체들은 영세업체들이 많아 공사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으며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며 “특히 매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전 배전 협력업체는 추정도급액에 따라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한다. 따라서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될수록 수익없이 인건비만 부담하게 돼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한전은 협력업체들의 공사비 지급 요청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지가 많고 건별로 다 확인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배전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공사마다 진행 상황이 다르고 추가적인 공사도 필요한 경우가 많이 발생해 예산이 초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올해 남은 예산으로 미지급금 일부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본사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최대한 빨리 해결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