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지난 13일 생리대 검사결과 발표
여성환경연대 “식약처, 무책임하고 안일“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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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생리대에 함유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된 이후 ‘생리대 포비아’가 확산됐다. 생리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를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식약처가 생리대 피해를 축소‧은폐하려 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환경운동 단체인 여성환경연대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이하 생리대 행동)와 일부 정치권은 식약처의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기관의 안일한 대처와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13일 식약처가 국내 생리대 전체 생산‧수입의 89%를 차지하는 제조업체 5개사(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와 함께 생리대의 성분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화 정책에 따라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VOCs를 모니터링한 결과, 검출량이 위해 우려 수준에 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전년대비 VOCs은 대부분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농약(14종)과 다환방향탄화수소류(PAHs 3종)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아크릴산은 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 A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 A 등 유해물질 16종 중 디메톡시에칠프탈레이트 등 11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5종은 검출됐으나 유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식약처의 조사결과에 대해 시민단체 측은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책임부처인 식약처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조사한 걸 공식적인 결과라고 발표한 것은 여성들의 고통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험방법도 검증이 되지 않고 지난해 논란이 된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며 “프탈레이트류 일부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 누적 유해도와 동시 노출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생리대를 사용할 때 완제품에 포함돼있는 물질 전체에 동시에 노출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식약처가 작년 발표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안일하다”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식약처를 비판하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3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생리대행동과 함께 ‘식약처‧환경부, 생리대피해 축소‧은폐 시도하나’라는 공동논평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식약처 발표는 여성들의 생리대 피해증상 원인을 밝힐 수 없다. 생리대 허가 및 관리 주체이자 여성건강을 책임지고 생리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국가기관 시약처의 반복되는 안일한 대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리대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자체조사 결과를 정부기관이 나서서 공인된 결과인양 대신 발표하는 무책임한 태도 도한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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