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5번째 화재, ESS 안전성 우려↑
정밀안전 미실시 사업장 가동 중단 권고

지난 17일 오전 7시9분께 충북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공장에서 불이 나 ESS(리튬배터리)실이 소훼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지난 17일 오전 7시9분께 충북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공장에서 불이 나 ESS(리튬배터리)실이 소훼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장에 발생한 추가 화재로 정부가 정밀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 가동 중단 조치를 내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의 ESS 사업장에서 화재가 추가로 발생해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공장에서 ESS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아세아시멘트 공장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41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ESS 화재사고는 작년 최초 발생 이후 총 16번째로 올해 들어서만 15번째다. 반복되는 화재로 ESS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경북 경산변전소 화재를 시작으로 영암 풍력발전소, 군산 태양광 발전소, 해남 태양광발전소, 경남 거창 풍력발전소 등 전국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영동 태양광발전소와 태안 태양광발전소, 한전제주지역본부 내 태양광발전연계용 ESS, 10월에는 신용인 변전소에서 주파수조정용 ESS 화재가 발생했다. 11월에도 천안 태양광발전소와 영주 태양광발전소, 문경 태양광발전소, 거창 태양광발전소 등에서 4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화재 사고에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구 ESS 사업장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벌여왔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아세아시멘트 사업장은 아직 진단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정부는 우선 사고현장에 정부 측의 국가기술표준원과 전기안전공사, 소방청(제천 소방서)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급파해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의 경우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점검 이후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번 화재 사업장에 배터리를 납품한 LG화학에 대해서는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 ESS 중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80여개소의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LG화학의 ESS설비는 제천 아세아시멘트 사업장을 포함해 전국 400여개소 설치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였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을 재인식 하고 삼성SDI, LG화학, 한전 및 전문가 TF가 실시하고 있는 정밀안전점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측도 정부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밀안전진단이 완료 되지 않은 80개소에 대해서 정부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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