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상기류가 발생하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한 제 마음이 편치가 않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저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5당 합의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검토하는 정도의 합의였다’라느니, ‘우리나라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맞지 않다’라느니 하는 엉뚱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선거제 개혁을 위한 원내 교섭단체 3당 합의 당시를 언급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합의돼야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능하게 할 조건으로 최소한의 의원정수 증가와 의원정수의 탄력적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보장돼야 내가 단식을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저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이를 확인하고 합의문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을 명기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상수가 돼 그 도입을 전제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한다는 대전제가 깔려있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의원정수와 관련해서는 원래 괄호 안에 ‘10% 이내의 확대 등을 검토한다’고 돼 있었는데, 최종서명 직전에 합의문 제2항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10% 이내의 확대를 검토한다는 항목에 대해 확대라고 확정지으면 당내 의원들 간 문제가 많으니 ‘확대여부’로 표현을 누그러뜨려야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때는 모든 합의사항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제가 단식을 풀 것이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며 “막판에 그것 때문에 판을 깨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렇게 하자고 양보했지만, ‘10% 이내 확대’는 사실상 고정적인 얘기였고, 표현을 좀 누그러뜨리자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시대의 흐름에 이제 자신을 조금 맞출 필요가 있다”며 “촛불혁명의 다음 단계인 이번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에 자유한국당은 따라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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