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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투데이신문 정치부】 2018년 한해도 끝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역시 정치권은 굵직한 이슈들로 다사다난했다. 올해만 세 차례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등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드라이브에 6.13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야권은 지도부 사퇴와 함께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정비에 나섰다.

지선에 앞서 드루킹 댓글여론조작 의혹이 터졌고,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계속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당 의혹은 계속해서 증폭돼 특검이 실시됐고, 드루킹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또 정치권 미투로 인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일순간에 몰락의 길을 걸었으며, 국정감사에서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마무리하며 본지는 올 한해 한국 정치를 뒤흔든 10대 인물을 꼽아봤다.(이하 인물명 가나다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12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8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12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8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가시지 않는 드루킹 족쇄…김경수 경남지사

“특검 조사에 대해서는 특검이 요구하는 대로,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조사에 응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고 소명했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은 경남지사로서 도민을 대표해서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경남도정에 관한 질문으로 국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2018년 10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상남도 국정감사에서)

올 한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해당 의혹은 그의 6.13 지선 경남지사 출마와 맞물려 계속해서 커져갔고, 특검으로 이어졌다. 이후 특검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지만, 김 지사에 대한 의혹은 국감장에서도 제기됐고, 이로 인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지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오는 28일 결심공판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혁신 동력 남아있나…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지금 가진 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대위를 제대로 마무리를 하는 겁니다. 마무리하기 위해서 힘든 결정을 한 것이고요…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2018년 11월 14일 전원책 변호사 해촉 이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6.13 지선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겼다. 하지만 인적쇄신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선임한 전원책 변호사와의 갈등은 결국 전 변호사의 해촉으로 이어졌고, 이에 전 변호사가 반발하며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었다. 이어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에 힘입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다시 친박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영정사진 ⓒ뉴시스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영정사진 ⓒ뉴시스

갑작스런 비보…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2018년 7월 23일 자신의 유서에서)

진보정당 최초 3선 의원 중 한명이자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정의당 노회찬 전 원내대표가 7월 23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드루킹 김씨 일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노 전 원내대표는 유서를 통해 이들로부터 2차례에 걸쳐 금전은 받았지만, 어떤 청탁이나 대가를 약속한 바 없다는 해명을 남겼다. 그간 여러 촌철살인의 어록을 남긴 노 전 원내대표는 수많은 시민들의 안타까움 속에 국회를 떠나 영면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대안 마련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대안 마련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립유치원 비리 터트린 국감스타…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과 행동을 보면서 저분들이 과연 교육자인가 아니면 돈벌이 장사꾼 인가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18년 10월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교육위로 자리 옮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파헤치며 올해 국감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공개하며 해당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박 의원은 이후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유치원 3법을 내놓는 등 대안 마련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유치원 3법은 자유한국당의 견제와 한유총의 반발로 인해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쉼표 찍은 새정치…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게 오늘따라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2018년 7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후보는 충격의 3위를 기록하면서 새정치에 쉼표를 찍었다. 안 전 후보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을 시간을 갖겠다며 해외로 떠났다. 안 전 후보의 정치적 휴지기와 함께 그가 올해 초 당시 국민의당의 당내 분열까지 겪으며 힘겹게 창당한 바른미래당의 미래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3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3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차기 잠룡의 몰락…안희정 전 충남지사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 또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2018년 3월 9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지난 2017년 장미대선 과정에서 유력 차기 잠룡으로 떠오른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올해 3월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한순간에 몰락했다. 해당 사건으로 안 전 지사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다. 해당 의혹이 보도된 다음날 안 전 지사의 관사에 분노한 시민이 야구방망이를 던졌고, 경찰에 출석하는 안 전 지사를 향해서도 시민들의 욕설이 쏟아졌다. 정치권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해당 사건은 현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안 전 지사는 피해자 측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위력 행사를 부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1월 24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친형 강제입원과 검사 사칭 등 그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1월 24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친형 강제입원과 검사 사칭 등 그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끝없는 릴레이 의혹 제기에 백의종군…이재명 경기지사

“광풍이 분다고 해도 실상이 변하지 않습니다. 고통스럽고 느리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겁니다. 이제 기소된 사건의 진실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지금부터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11일 경기도청 앞에서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마찬가지로 지난 2017년 장미대선 과정에서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재명 경기지사도 올 한해 갖가지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럼에도 6.13 지선에서 경기지사에 무난히 당선됐지만, 선거과정과 그 이후에도 그를 둘러싼 의혹들은 계속 제기됐고, 결국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2월 11일 이 지사를 친형 강제입원 관련 직권남용, 검찰 사칭 부인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 지사는 검찰 기소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도정에 전념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 구미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당시 후보가 지난 6월 14일 당선이 확정된 후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 구미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당시 후보가 지난 6월 14일 당선이 확정된 후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의 심장’서 당선된 민주당 지자체장…장세용 구미시장

“오늘의 이 승리가 일당 독점의 지방권력을 바꾸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도시체계를 만들고자 했던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2018년 6월 1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당선소감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북 구미시장으로 당선된 장세용 시장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선에서 가장 의미 있는 승리 중 하나였다. 역대급 참패로 끝난 6.13 지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수성한 TK(대구·경북) 유일의 지자체장이 된 그에게 민주당 지도부는 TK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현재 취임 6개월여를 맞은 장 시장은 관사 예산 부활 논란 등을 겪기도 했다. 장 시장의 당선이 앞으로 민주당의 경북 공략에 교두보가 될지는 남은 그의 임기에 달려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9월 15일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9월 15일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패배 딛고 돌아온 洪…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패전지장을 공항에 이렇게 나와서 반갑게 맞아준 여러분들의 정성에 정말 감사말씀을 드리고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9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6.13 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올 7월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다시 시작하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두달여 만에 귀국한 홍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를 통해 논객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해당 채널은 12월 26일 기준으로 구독자 12만8000여명, 총 조회수 300만회를 넘기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내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홍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2월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양 인터폴 총재 접견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2월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양 인터폴 총재 접견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예외. 계속되는 책임론…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

(2017년 5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치인은 아니지만,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는 올 한해 여러 책임론이 제기됐다.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야권의 부실 인사검증 지적과 함께 올해 말 불거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비위 논란은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으로 이어지며 조 수석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조 수석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지만,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잇따른 폭로성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다시 한번 조 수석의 책임론은 연말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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