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의 천국/이정환 지음/152*225mm/인물과사상사/564쪽/2만4000원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건, 론스타 게이트.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집약된 사건이자, 온갖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수많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있는 사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IMF 외환위기의 망령으로도 불린다.  

그 사이에 론스타는 5조 원 가까이 챙겨서 나갔으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5조원의 소송을 걸었다. 론스타 게이트에는 등장인물만 수백 명에  달한다. 이들의 수사 기록·진술 조서·판결문 등 읽어야 할 자료가 수만 페이지며, 수백 건의 관련 논문에는 수많은 해석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와 국정감사 관련 자료도 수천 페이지다. 온갖 토론회와 기자회견에서 쏟아져나온 다양한 증언과 주장,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비공개 자료 등은 셀 수 없다.

‘투기자본의 천국’의 저자 이정환 미디어오늘 사장은 완벽하게 100% 팩트만 담아 냈다. 이 책에 나온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이며, 모든 발언은 공인된 기록에서 인용했다. 최대한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이 책이 2006년 출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들의 필독서로 불렸지만 누군가가 1쇄를 모두 쓸어갔고 2쇄도 일찌감치 팔린 뒤 절판됐다.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의혹을 담고 있고 여전히 시스템을 지배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시스템을 폭로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론스타 게이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투기자본의 국부 침탈 과정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헐값에 매각되었는지를 기록했다. 또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를 드러냈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1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이전, IMF 외환위기 이후 투기자본의 공습을 다룬다. 제2장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투기자본과 한국 시민사회의 전쟁을 담았다. 제3장은 론스타의 엑시트 플랜과 론스타의 불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파헤친다. 제4장은 약탈적 투기자본의 실태와 주주 자본주의의 함정을 담았다.  제5장은 ISD와 전망을 다룬다.

과연 약탈적 투기자본의 실체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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