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교섭을 마친 차광호(왼쪽) 파인텍 지회장과 이승열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이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교섭을 마친 차광호(왼쪽) 파인텍 지회장과 이승열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이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11일 만에 첫 노사 교섭이 이뤄졌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노조 측과 파인텍 모회사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만나 약 3시간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측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8일째 연대 단식농성 중인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과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차 지회장은 교섭을 마친 뒤 “서로 간에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며 “다시 협상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굴뚝 농성을 해제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 지회장은 “전혀 없다. 마무리돼야 내려올 수 있다”며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노사의 입장이 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오는 29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스타플렉스는 지난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해 ‘스타케미칼’로 사명을 교체하고 2013년 1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직원을 권고사직 대상에 올렸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이에 반발해 2014년 5월부터 경북 칠곡군 석적읍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당시 최장기 기록인 408일간 고공 농성을 펼쳤다.

이후 노사는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3승계에 합의하고 스타플렉스는 고용승계를 위해 파인텍을 설립했으나 단체협약은 진전이 없었다.

이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2017년 11월 12일 스타플렉스 본사 근처 75m 높이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차 지회장의 기록을 깨고 411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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