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부활 꿈꾸는 유시민, 홍준표 꺾을 수 있나
진보 진영의 위기, 유시민은 ‘잔다르크’가 될 것인가
손사레 치는 유시민, 결국 정계복귀 이어질 듯
2020년 총선 승리 바탕으로 대권 도전 가능성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그간 한사코 ‘정계복귀는 없다’고 밝혀왔지만, 정치권은 유 이사장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유 이사장이 최근 팟캐스트 도전을 선언하면서 유 이사장이 사실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 도전은 ‘정치혐오층’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이사장이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될 경우, 민주당의 20년 장기집권 플랜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앞서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할 때도 그의 대권 도전설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유 이사장은 그때마다 ‘정계복귀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유 이시장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유 이사장은 팟캐스트 ‘알릴레오’를 조만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 대해 “우리 사회 정책현안에 대한 팩트와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시사지식정보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 21일 노무현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공식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알릴레오는 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체크 개념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팟캐스트 도전 나선 유시민

유 이사장과 노무현재단이 팟캐스트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보수 진영의 유튜브 진출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팟캐스트 시장을 진보 진영이 점령했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방송들은 끊임없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체를 파헤치면서 촛불혁명을 이끌어냈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다.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들은 물론, 청취자들도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방송하고 청취했다. 하지만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팟캐스트 방송에서 점차 멀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청취율은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같은 시기 보수진영의 유튜브 방송은 빠르게 성장했다. 보수진영 인사들이 저마다 유튜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개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독자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선 것은 진보 진영에게 상당한 위기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에 진보 진영 역시 이대로 팟캐스트 방송을 방치할 경우 정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기 충분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유 이사장이 팟캐스트 방송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0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위해서는 팟캐스트 방송의 부활이 필요한데, 그러자면 유 이사장 같은 인지도 높은 여권 성향 인사들이 방송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더욱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지지층을 굳건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재단 유시민(왼쪽)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재단 유시민(왼쪽)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위기 맞은 진보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의 주요 대상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최근 실망해서 돌아선 구 지지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을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정치혐오층이 돼 갈 곳을 잃어버린 상태다. 민주당이 이들을 보듬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보듬을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이 정치혐오층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고, 어느 세력에게도 속하지 않은 정치혐오층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정권재창출을 밀알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팟캐스트 방송의 부활이 필요하다. 알릴레오의 청취자들은 결국 유 이사장에게 정계복귀 및 대권 도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알릴레오의 청취자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 당시 친문 지지층이 대거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입당했고, 그것이 오늘날 민주당의 친문 권리당원이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청취자가 앞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정권재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 도전은 아직

문제는 유 이사장이 과연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인가다. 유 이사장은 한사코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유 이사장의 행보를 정계복귀로 판단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계속해서 정계복귀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소한 주변환경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전남 강진군 만덕산에서 은둔생활을 할 때도 정치라는 것이 곰팡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른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정치에 한번 발을 디딘 사람들은 정치를 떠나와도 결국 정치로 돌아간다. 따라서 유 이사장도 현재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결국 정계복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이사장이 2020년 총선에서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팟캐스트 방송을 계속 운영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을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즉, 최소한 2020년 총선 이후에 정계 복귀를 할 것으로 보이며, 유 이사장에 대한 주목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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