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빛바랜 4분기…나란히 ‘어닝쇼크’
삼성‧LG전자, 빛바랜 4분기…나란히 ‘어닝쇼크’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9.01.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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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4분기 실적 급락
삼성전자, 뼈아픈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LG전자, 주력 TV·가전 사업 수익성 하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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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의 65조4600억원 대비 9.87%, 전년동기의 65조9800억원 대비 10.58%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7조5700억원 대비 38.53%, 전년동기의 15조1500억원에 비해서는 28.71%나 감소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14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공개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63조554억원, 영업이익 13조2670억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돈 실적 부진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첨부한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 수준으로 10조원에 못 미쳐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IM부문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1조7000억 수준으로 전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1조원, 가전 부문은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의 239조5800억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전년의 53조6500억원 대비 9.77%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 보면 창사 최대 실적이지만 4분기 실적 부진으로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60조 돌파는 이루지 못하게 됐다.

LG전자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의 15조4207억원보다는 2.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16조9336억원에 비해서는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7488억원 보다 89.9%, 전년 3668억원에 비해서는 79.5% 가량 감소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 감소폭도 시장의 당초 예상치 3981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LG전자는 기존 회사 성장을 이끌던 가전 등 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류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상품인 OLED TV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가전의 경우 에어컨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MC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의 VC사업본부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연간 기준으로는 2조7029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도 2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기업 모두 부진한 실적으로 한해를 마감한데다 1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도 공통된 고민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경신을 견인해온 주축 제품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단시간 안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업체 간 경쟁힌 심화된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도 쉽게 살아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실적도 하향 전망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59조1378억원, 12조3154억원에서 이달 58조4277억원, 11조641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7일 LG전자의 4내년 1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생활가전 부문의 비수기 부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년 1분기의 매우 좋았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가 LG이노텍 포함 시 4850억원, LG이노텍 제외 시 3370억원”이라며 “현재와 같은 신흥국 환율 불안, 이벤트 부재에 따른 TV 시장 소강 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대비 2015년 이래 4년 만에 역성장할 것”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