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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씨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서울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임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할 뿐만 아니라 압수된 휴대전화의 잠금상태 해제에도 불응하고, 박씨의 노트북에서는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를 추정할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박씨는 끝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신질환에 의한 망상이 범행을 촉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 9월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가족의 동의에 따라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강제입원이라고 생각한 박씨가 불만을 품고 당시 주치의였던 임 교수를 대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추정 중이다.

또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임 교수와의 면담이 길지 않았던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은 “당시 임 교수가 주치의였다는 사실을 박씨가 정확하게 말했다. 강제입원이라고 여겨 임 교수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당일 박씨가 마트에서 흉기를 사고 택시를 이용해 곧장 병원으로 왔다. 이날 임 교수와 면담 시간은 3~4분 정도로, 그 시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계획적으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폭탄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임 교수에게도 이 같은 얘기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는 망상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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