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부당업무지시 공익제보자 인터뷰 통보
노조 “이미 처분 정해 놓고 대면조사 진행하는 듯”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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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KTcs가 부당업무지시를 제보했던 직원을 윤리경영팀에 회부한 것으로 확인돼 공익제보자를 징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사측은 파견직원들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직원을 최근 윤리경영팀에 발령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9일 업계와 KTcs에 따르면 파견지에서 벌어진 부당업무지시를 외부에 알렸던 제보자 A씨에 대한 윤리경영팀의 조사가 오는 10일 진행된다.

A씨는 롯데하이마트로 파견된 KTcs 직원들이 현장의 일부 지점장들로부터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을 당하는 등 불법파견행위가 있었다고 지난해 11월 경 언론을 통해 제보했다.

A씨를 비롯한 파견직원들은 연차 사용 강요, 과중한 업무 부담, 폭언, 성희롱 등의 증언을 내놓으며 파견직 직원들에 대한 갑질 행위를 세상에 알리는 한편, 기형적 근로형태에 대한 비판을 불러오며 직접고용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KTcs가 지난 8일 제보자 A씨에게 불과 이틀의 여유를 주고 윤리경영팀의 인터뷰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내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익제보자의 신변 보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파견직원들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센터장급 직원을 윤리경영팀에 배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KTcs지회 이재연 지회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징계 등 처분을 정해놓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본다. 제보자가 전화를 받았던 뉘앙스도 이미 (처분)수위를 정해 놓은 분위기였다”라며 “어제 직접 사측과 대화를 하기 위해 찾아갖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이 지회장은 또 “최근 대형유통센터장이 윤리경영팀에 발령을 받았다. 내부 사안을 잘 아는 인물로 이 문제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10일 인터뷰를 마친 직원에게 불이익이 결정된다면 본사 피켓시위 등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cs는 이 같은 노조의 우려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KTcs 관계자는 “해당 제보자에 의해 피해를 봤다는 직원 제보가 있어 사내 프로세스에 따라 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징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정말 조사과정의 일부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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