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톤엔지니어링 대표, 이부진 사장 자택 실내 연못 공사·수영장 신축 참여
삼성물산 “시공사로서 하자 보수의 책임을 진 것…수영장 수주하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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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부실공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삼성물산이 오너 일가의 자택 공사비를 대납했다는 협력업체 대표의 증언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시공사로서 하자보수를 책임 진 것 일뿐 대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회장의 자택 뿐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의 자택에서도 삼성물산과 에버랜드의 자금으로 개축 및 증축 공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의당에 제보한 곽상운 ㈜지스톤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삼성물산과 거래 관계를 맺고 30여 건의 공사를 맡아왔다.

이혁재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한남동 총수 일가 자택의 방수와 콘크리트 결함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공사의 재료개발 실험에 동원됐다"며 "공사비용 전액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 또는 K주식회사를 통해 정산받았다고 한다. K는 작년에 문제가 된 이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한 업체"고 부연 설명했다.  

곽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부진 사장 자택의 실내 연못 사진과 함께 “면적이 한 25미터가 되는데, 그 방수공사를 잘못한 것을 제가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부진 사장 자택 수영장 신축에도 참여했다는 곽 대표는 “지상 4층·지하 2층 중 지하 2층에 수영장을 만들었고 제가 그 수영장 방수 관련 실험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방수 관련) 실험 항목이 특정돼서 한 3페이지 정도 된다”며 “리움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코너에 있는 빌딩 지하에서 한 3개월간 이렇게 실험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공개한 수영장 도면에 대해서도 그는 “도면 검토자는 삼성물산 사장”이라며 삼성물산이 깊게 관여됐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지난 2013년 이 사장의 수영장 공사를 하고 같은 해 2월25일자로 삼성물산에서 발급받은 전자세금계산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에서 “상식적으로 시공사가 잘못 시공해 누수가 발생한 연못의 책임을 누가 지겠나. 시공사로서 삼성물산이 책임을 지고 하자 보수를 맡긴 것이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급한 것”이라고 세금계산서 발행 사유를 설명했다.

또 수영장 신축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 자택에서 수영장을 만든다고 해 이를 수주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와 같이 실험을 했을 뿐”이라며 “이후 이 사장 측에서 수영장 신축을 없었던 일로 하면서 공사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제기됐던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경기장 공사 건에 대해서도 “삼성물산이 맡았던 공사였고 하자가 발생해 보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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