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센서 이상 확인 후 회수…보고 누락한 직원의 실수”
5개월 간 가스누출탐지기 없이 보일러 작동…안전불감증 논란

사진출처 =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사진출처 =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귀뚜라미보일러가 사전 안전점검을 내세워 아파트 입주자 모르게 보일러 가스누출탐지기를 떼어냈다가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직원의 실수라고 변명하곤 3개월 더 지나서야 원상복구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귀뚜라미보일러에 따르면, 경북 영천 소재 한신더휴연천퍼스트의 보일러 안전점검을 실시한 귀뚜라미보일러가 가스누출탐지기의 센서 이상을 확인하고 제품을 지난 6~8월 회수했다. 대상은 1100가구 중 850가구에 달한다. 

문제는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이를 회수하고도 입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회수 이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입주민들은 당연히 가스누출탐지기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2개월 가까이 알고 있었던 것. 

이후 10월이 되서야 보일러에서 가스누출탐지기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입주민들이 항의했고, 3개월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뒤늦게 원상복구 작업에 나선 것이 확인됐다. 무려 5개월 가까이 가스누출탐지기가 없는 상태로 입주민들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최근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로 인해 ‘가스누출탐지기’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입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귀뚜라미보일러 측의 대응은 무성의했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후 원상복구를 요청한지 3개월이 지나서야 작업에 들어갔고, 현장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며 귀뚜라미 안전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에서 “직원이 탐지기의 이상을 확인해 이를 회수한 이후 회사에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작업을 나가게 돼 회사는 몰랐다”고 전하며 “회사가 인지를 한 것은 11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사과했으며, 현재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협의해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안전문제와 관련해 “법적으로 보일러에 가스누출탐지기가 꼭 있어야 하는 제품은 아니다. 가스누출탐지기는 자사 제품에만 부착된 부가적인 안전 제품으로 해당 시기에 제조된 일부 제품에 불량이 있어 회수했던 것이다. 보일러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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